일진에게 폭행당하던 학생이 실제로 '조폭 삼촌'을 고용한 후기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영화 '범죄와의전쟁'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최근 SNS와 언론 보도를 통해 학교 폭력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조폭이 대신 가해 학생에게 보복을 해주는 서비스가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이 서비스는 큰 덩치에 문신을 한 30~40대 남성들이 학교 폭력 가해자를 직접 찾아가 보복 위협을 해주는 형태로 가격은 40~5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학교 폭력 문제에 제구실하지 못하는 학교보다 낫다", 또는 "불법에 가까운 보복행위다" 등의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제로 학교 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조폭을 동원했던 사연이 공개됐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중학교 1학년 체육 시간에 골키퍼를 하고 있던 A씨는 상대 팀 공격수를 맡고 있던 B씨와 몸이 부딪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지켜보던 사람들이 모두 걱정할 만큼 큰 충돌이었다. A씨는 먼저 일어나 B씨에게 "미안하다"라며 손을 뻗었다.


하지만 이 일로 화가 났던 B씨는 체육 시간이 끝나고 옷을 갈아입고 있는 A씨에게 다가와 갖은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으로 가격했다.


폭력을 당한 후 A씨는 바로 담임 선생님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나 B씨가 전교 4등까지 하는 수재라는 이유로 그에게 제대로 된 처벌을 주지 않았고, B씨의 괴롭힘은 나날이 심해졌다.


A씨는 이혼 후 힘들어하는 엄마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지만, 그의 몸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 "무슨 일이 있었냐"고 걱정하는 엄마에게 결국 사실대로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OCN '구해줘'


A씨의 엄마는 곧장 A씨의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길로 A씨의 아빠가 바로 달려왔다.


A씨의 아빠는 "내일 학교 말고 나하고 어디 좀 가자"라며 다음 날 아침 그를 데리고 낯선 곳으로 향했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 아빠는 "아들아 지금부터 하는 건 원래 해서는 안 되는 일이야. 그런데 아빠가 봤을 때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도 이번만큼은 했으면 해서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목적지에 도착한 두 사람이 안내를 받고 들어선 곳에는 형님 포스가 줄줄 풍기는 정장 차림의 남성들이 있었다. 그들은 다름 아닌 '조폭'이었던 것.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마마'


A씨의 아빠는 A씨가 겪었던 일을 모두 설명하며 도움을 요청했고, 이튿날 그들은 A씨의 부모님과 함께 학교 교무실을 찾았다.


A씨의 반 친구들은 "저 조폭이 니네 삼촌이야?"라며 A씨에게 구름떼같이 몰려들었고, 이를 지켜보던 B씨도 눈치를 보며 A씨에게 용서를 빌었다. 


결국 형님들의 등장으로 학교 교내 징계위원회가 열렸고 B씨는 사회봉사 20시간, 교내봉사 25시간, 벌점 45점을 받았다고 한다. 


B씨의 부모도 학교를 찾아와 A씨에게 용서를 빌었다. A의 담임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른 선생님으로 교체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투사부일체'


이 사연을 전해들은 누리꾼들은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로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던 가해자가 처벌받아 통쾌하다", "조폭까지 동원하고 나서야 학교 폭력이 해결되다니 씁쓸하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이는 엄연히 폭력의 한 종류로서 또 다른 보복 범죄를 낳을 수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학교 폭력 발생 시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 해결을 모색해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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