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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우리집에 놀러 오는 길고양이 가족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한 사진작가의 집 마당에 매일 찾아오는 길고양이 가족이 희귀 야생 동물 보브캣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시선을 끌었다.

인사이트National Geographic / KARINE AIGNER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매일 집 마당에서 물을 마시고 가던 길고양이 가족의 비밀스러운 정체가 밝혀졌다.


최근 내셔널지오그래픽은 길고양이인 줄 착각해 야생 동물을 손님으로 맞이한 한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 6월의 어느 날, 미국 텍사스주에서 야생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카린 아이그너(Karine Aigner)는 집 마당에서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다.


처음 보는 엄마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3마리가 자신의 집인 것처럼 편안히 휴식을 취하고 있던 것이다.


생소한 모습에 흥미를 느낀 카린은 녀석들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National Geographic / KARINE AIGNER


엄마 고양이는 따사로운 햇빛이 내리쬐는 테이블 위에서 온몸을 쭉 편 상태로 스트레칭을 즐겼다.


그 옆에 꼭 붙어있는 새끼 고양이들은 서로에게 달라붙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장난을 쳤다.


때때로 엄마 고양이는 새끼 고양이만 남겨둔 채 밖으로 나가 먹잇감을 구해오기도 했다.


새끼들은 엄마 없이 불안하지도 않은지 마당 위를 뒹굴며 한참 동안 시간을 보냈다.


거실 창문에 붙어 이 모습을 지켜보던 카린은 녀석들의 귀여운 모습에 일과도 미루고 자리를 지켰다.


인사이트National Geographic / KARINE AIGNER


다음날도 어김없이 고양이 가족은 카린의 집을 찾아왔다.


녀석들에게 호기심이 생긴 카린은 물그릇을 들고 고양이들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살펴본 고양이 가족의 모습이 무언가 특이했다. 보통 길고양이들과 달리 독특한 무늬와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직업 특성상 동물에 관심이 많았던 카린은 인터넷에 녀석들의 정체를 검색했고, 고양이 가족이 야생 동물 보브캣(Bobcat)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인사이트National Geographic / KARINE AIGNER


희귀 야생 동물 보브캣을 만나 흥분한 카린은 그날부터 녀석들의 사진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카린은 "보브캣에 대해 많이 들어왔지만, 마주치기 힘들어 사진 주제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며 "집 안에서 보브캣과 만난 것은 큰 행운이다"고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이어 "저는 야생 동물들에게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 남몰래 녀석들을 '내 아이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안타깝게도 얼마 후, 보브캣 가족은 더이상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카린이 찍은 사진 속에 녀석들의 귀여운 모습은 고스란히 남았다.


한편 야생 동물 보브캣은 살쾡이와 비슷한 생김새를 가졌으며 흔히 붉은 스라소니라 불린다.


식육목 고양이과에 속하는 동물로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이점으로는 과거 덫을 놓아 잡아서 가족으로 코트 등을 만드는데 이용돼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