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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불곰'에게 달려들어 엄마 살리고 대신 목숨 잃은 '토이 푸들'

엄마를 구하기 위해 거대한 곰이랑 싸우다 토이푸들이 죽음에 이르고 말았다.

인사이트facebook 'Tiffany Merrill'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엄마를 구해야 한다는 마음 만으로 토이 푸들은 거대한 곰 앞에 홀로 섰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주인 티파니 메릴(Tiffany Merrill)을 지키려다가 목숨을 잃고 만 토이 푸들 강아지 피클스(Pickles)의 사연을 전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블랙마운틴(Black Mountain)에 사는 여성 티파니는 체중이 2kg 밖에 되지 않는 작은 토이푸들 피클스와 함께 살고 있다.


피클스는 조금 앙칼진 성격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 티파니를 향한 사랑만큼은 누구 못지않아 유독 티파니만 졸졸 따라다니며 꼬리를 흔들 곤 하던 귀여운 강아지였다.


인사이트facebook 'Tiffany Merrill'


지난 8월 31일 오후 6시경, 티파니는 야외배변을 하는 피클스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도록 집 문을 열어주었다.


그런데 티파니가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조금 열린 문 사이로 검은 그림자가 들이닥쳤다. 산에 사는 야생 곰이었다.


집안을 어슬렁거리는 곰을 보고 놀란 티파니는 일단 아이들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 "문을 닫아! 곰이 집안에 들어오고 있어"라고 소리쳤다. 


엄마가 지르는 소리를 듣고 아이들을 일단 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정작 티파니는 점점 다가오는 곰 앞에 무방비하게 서서 공포에 질려가고 있었다.


인사이트facebook 'Tiffany Merrill'


맹수의 모습을 보며 죽음의 위협을 느끼는 순간. 강아지 피클스가 티파니의 앞을 가로막았다.


자그마한 강아지는 왕왕 짖으며 곰의 시선을 자신에게 돌렸고 그대로 곰을 집 밖으로 유인해 내는데 성공했다.


토이푸들인 티파니와 거대한 곰은 체격차가 엄청났다. 피클스는 분명 겁을 잔뜩 먹었을 텐데도 사랑하는 엄마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곰에게 달려들었다. 


맹수와 싸우며 죽어가는 작은 피클스를 보자 티파니는 당장이라도 곰을 덮쳐 피클스를 구해내고 싶었다.


인사이트facebook 'Tiffany Merrill'


하지만 차마 용기를 내지 못한 그녀는 눈물만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


다행히 몇 분 지나지 않아 곰은 숲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 자리엔 곰의 앞발에 맞은 피클스가 피를 철철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티파니는 피클스를 안고 인근 동물병원으로 가 수술을 진행했으나 결국 녀석은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병원에서 숨지고 말았다.


티파니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곰에게 맞아 죽어간 피클스를 눈앞에서 보고 가슴이 미어졌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피클스를 껴안고 "정말 미안해하고 고마워. 우리 나중에 꼭 다시 보자. 사랑해"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사건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강아지가 사랑하는 엄마를 살렸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미소 지으며 하늘나라로 갔을 것이다"며 티파니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