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부동산 투자'에도 남다른 수완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14에 위치한 삼성물산 서초사옥이 국내 오피스빌딩 거래 사상 단위면적당 최고가인 3.3제곱미터(㎡)당 3,050만원에 팔렸다.

인사이트(좌) 뉴스1, (우) 사진제공 = 삼성물산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삼성물산 서초사옥이 국내 오피스빌딩 거래 사상 단위면적당 최고가인 3.3제곱미터(㎡)당 3,050만원에 팔렸다.


국내 빌딩 매각가가 3.3제곱미터(㎡)당 3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으로 사상 단위면적당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31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일환으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초사옥을 코람코자산신탁-NH투자증권 컨소시엄에 7,484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서초 삼성타운' 3채의 오피스빌딩 가운데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14에 위치한 B동 건물이다. 매각가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삼성물산 자산총액의 1.53%를 차지하는 액수이기도 하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삼성물산과 매각 주관사인 세빌스코리아는 지난 6월 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을 건물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양측은 이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 계약을 맺기에 앞서 가격 협상을 벌여왔고 삼성물산은 지난 30일 공시를 통해 코크렙제43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코크렙제43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코람코자산신탁과 NH투자증권 컨소시엄이 만든 특수목적회사다.


삼성물산 서초사옥의 연면적이 8만 1,117제곱미터(㎡) 임을 감안할 때 매각가를 3.3제곱미터(㎡) 단위면적 가격으로 환산해 계산하면 3,050만원이 나온다.


인사이트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 뉴스1


기존 최고가는 지난 2월 삼성SRA자산운용이 매입한 서울 종로구 더케이트윈타워로 3.3제곱미터(㎡)당 2,810만원이었다.


지난달 KB부동산신탁은 서울 강남구 강남N타워를 3.3제곱미터(㎡)당 2,925만원에 사들이며 최고가를 경신했는데 삼성물산 서초사옥이 이를 뛰어넘은 셈이 됐다.


지난 2007년 12월에 준공된 삼성물산 서초사옥 지하 7층~지상 32층, 연면적 8만 1117제곱미터(㎡)로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연결된 국내 대표급 빌딩으로 손에 꼽힌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과 상사 부문이 과거 서초사옥에 있었으나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거처를 옮기면서 현재는 삼성 금융계열사인 삼성화재가 사옥을 빌려 쓰고 있다.


인사이트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14에 위치한 삼성물산 서초사옥 / 건물사진제공 = 삼성물산


그렇다면 삼성물산은 도대체 왜 '삼성타운'이라는 상징성이 사라지는데도 서초사옥을 매각하려고 하는 것일까.


업계와 재계에서는 삼성물산의 이번 서초사옥 매각 결정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수순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자금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 해소해야 한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보유 중인 약 20조원 가량의 삼성전자 주식을 시장에 내놔야 한다.


그럴 경우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각 물량을 삼성물산 등의 계열사가 매입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주사 재무구조 개선과 지배구조 개편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삼성타운'에 더 이상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삼성물산이 매각 대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주가 방어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앞으로 삼성물신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