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실종된 라오스댐 붕괴 사고 조짐 '3일' 전에 알고 있었던 SK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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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SK건설이 라오스댐 사고 발생 나흘 전에 보조댐 침하를 확인했으면서 제대로 조치하지 않아 늑장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SBS '8뉴스'는 SK건설 내부 문서를 입수해 SK건설이 이미 지난 18일에 댐 침하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서에는 SK건설이 '지난 18일 보조댐이 11cm 침하된 현상을 계측기를 통해 확인했다'고 명시돼 있었다.


이는 SK건설이 발표한 22일보다 4일 빠르고, 합작사인 한국서부발전이 국회에서 밝힌 20일보다 2일 빠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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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AFP 통신은 SK건설이 댐 상부가 유실된 것을 지난 22일 오전 9시에 발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시간은 댐 붕괴 24시간 전이다.


이에 대해 SK건설은 "22일 댐 상부의 일부 유실을 확인하자마자 당국에 신고해 댐 하부 주민을 대피시켰고 긴급 복구 작업에 돌입했다"며 "하지만 하루 4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도로가 끊겨 복구 장비가 진입하지 못했고, 보조댐이 붕괴할 위험이 커져 23일 새벽부터 댐의 물을 비상 방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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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과 함께 라오스댐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서부발전의 경우 '지난 20일 중앙 댐에서 11cm 침하 현상이 발견됐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AFP는 한국서부발전 역시 댐 붕괴 조짐을 지난주부터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런 상황에서 SK건설의 한 관계자는 댐 침하를 확인한 날짜가 18일이 아닌 19일이라고 털어놨다.


관계자는 '8뉴스'에 "댐 침하가 확인된 시점은 19일이라고 들었다. 19일이 맞다"고 말했다.


어찌됐든 중요한 사실은 SK건설이 최소 3일 전에 댐 붕괴 조짐을 파악했다는 점이다. 사고를 예방할 시간이 충분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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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SK건설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이는 23일 댐 붕괴로 이어져 수십명의 사망자와 수백명의 실종자, 6,600명의 이재민을 낳았다.


현재 보조댐 붕괴의 원인이 자연재해인지 부실시공인지 명확히 가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번 보도는 SK건설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SK건설이 댐 붕괴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고 하더라도 미흡한 대응이 과실로 인정되면 대규모 보상 등 사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


향후 나올 SK건설의 해명과 대처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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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 정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라오스에 긴급 구호대를 파견한다.


외교부는 27일 의료 인력 15명, 지원 인력 5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긴급구호대(KDRT)'를 오는 29일 라오스 현지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이들 긴급 구호대는 군 수송기를 타고 사고 현지로 가 피해 지역 주민의 감염병 예방 및 치료 활동을 할 계획이다.


인사이트라오스로 떠나는 긴급구호대 선발대 / 뉴스1


아울러 정부는 50만 달러와 50만 달러 상당의 현물 등 총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라오스에 제공하기로 했다.


담요·위생키트 등 생필품 위주의 최초 현물 지원분은 SK건설·대한적십자사 등 민간 지원 구호물자와 함께 오는 28일 군 수송기로 옮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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