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서 사육되던 할아버지 북극곰 '통키' 영국으로 떠난다
국내 유일의 북극곰이 통키가 오는 11월 친구들이 있는 영국으로 떠난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에버랜드에 살던 국내 유일의 북극곰인 '통키'가 친구들이 있는 영국으로 떠난다.
에버랜드는 늙은 통키를 폭염에 방치하는 모습으로 동물권단체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11일 놀이동산 에버랜드 측은 사람으로 치면 70~80대인 할아버지 북극곰 '통키'(24)를 오는 11월 영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키는 에버랜드에 함께 살던 단짝 친구들이 고령으로 세상을 떠난 2015년부터 쭉 혼자 지내왔다.
에버랜드는 혼자 남은 통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자 북극곰 추가 도입, 통키의 해외 이전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했다.
그 결과 나이가 많은 통키에게 최적의 노후 생활 공간을 만들어주기로 결정,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2009년 4월 문을 연 요크셔 야생공원은 4만㎡의 북극곰 전용 공간을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생태형 동물원으로, 대형 호수, 초원 등 실제 서식지와 유사한 자연환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통키는 상황에 따라 기존에 생활하던 북극곰 4마리와 합사하거나 단독 생활을 하게 된다.
15년 가까이 통키를 보살피고 있는 이광희 전임사육사는 "정든 통키와의 이별이 너무 아쉽지만, 다른 북극곰 친구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여름철 영양 관리와 함께 얼음, 간식, 장난감 등 평소 통키가 좋아하는 것들을 준비해 더욱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버랜드는 요크셔 야생공원과 함께 통키 소식을 꾸준히 접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고, 지난 2015년 공개한 바와 같이 북극곰 추가 도입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에버랜드는 동물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 인식하는 사람들의 비판도 유연하고 겸허하게 반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