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결혼식서 축의금 내고 공연까지 했는데 뷔페 대신 짜장면 먹었습니다"
전 담임 선생님의 결혼식에 참석했던 학생들이 '짜장면'을 먹고 온 사연이 분노를 사고 있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저희가 민폐인 건가요?"
아직 세상을 모르는 순수한 아이들도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전 담임 선생님의 결혼식에 참석했던 학생들이 '짜장면'을 먹고 온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 가서 뷔페 먹는 건 민폐인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인 글쓴이 A씨는 최근 중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 결혼식에 참석하게 됐다.
선생님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해주고 싶었던 그는 친구들과 함께 '축가 공연'을 준비했다.
선생님 역시 아이들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한 번뿐인 결혼식을 위해 아이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기까지 하며 열심히 연습했다.
또 축의금도 아이들끼리 돈을 모아 하나, 부모님이 준 것으로 하나를 각각 준비했다고.
그리고 결혼식 당일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아이들은 혹여 민폐가 될까 "빨리 빠지자"며 식당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 순간 갑자기 어떤 남성 한 명이 아이들을 불러세웠다.
이어 자신을 선생님의 옛 제자라고 소개한 남성은 아이들의 식권을 모두 걷어갔다.
그가 당황한 아이들을 데리고 간 곳은 '중국집'이었다.
기분이 상한 A씨는 "저희가 여기서 밥 먹는 게 그렇게 민폐냐고 물었다"면서 "그랬더니 그분이 '좋은 일 좀 하자'면서 우리를 데려갔다"고 회상했다.
멋모르는 학생들은 결국 짜장면을 먹고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자아냈다.
A씨는 "너무 무서워서 음식도 제대로 못 먹고 도망쳐 나왔다"면서 "저희가 너무 민폐인 거냐"고 글을 맺었다.
해당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적지 않은 누리꾼들이 "나도 저런 일이 있다"며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