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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 보다 ‘9,900원’이 끌리는 심리적 이유

뒷 자리를 남기는 가격이 실제로 소비자들에게 더 저렴하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via topten

 

우리는 흔히 매장이나 쇼핑몰에서 '9,900원'이라는 가격을 자주 볼 수 있다.

 

최근 이러한 '100원' 차이가 소비자들에게는 실제로 훨씬 더 저렴하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시사 월간지 '더 아틀랜틱(The Atlantic)'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있는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의 모니카 와드하 박사와 난양 경영대학원의 장 쾅지에 박사는 기호제품과 실용제품에 따라 선호하는 가격에 차이가 있는지 조사했다.​

 

이들의 연구는 '왼쪽 자릿수 효과(Left Digit Effect)'에 기초해 이뤄졌다. 이는 ​사람들이 숫자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고 이해하는 경향이 있는 심리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20,000원'과 '19,900원'이라는 가격표가 있으면 그 차이는 불과 100원밖에 나지 않음에도 소비자들은 '2만원대'와 '1만원대'로 큰 차이를 느낀다. 경제학에서는 이렇게 뒷 자리를 남기는 가격을 '단수가격'이라 부른다.

 

이들은 기호제품으로 샴페인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팔린 가격은 '40달러'였다. '39.72달러'나 '40.28달러'는 구매 의욕을 크게 일으키지 않았다. 

 

반면 실용제품으로 조사한 계산기는 '3.99달러'와 같은 '단수가격' 제품이 가장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호제품은 단수가격에 따른 효과가 없지만 실용제품은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또한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카메라 1대를 사도록 했다. 참가자는 연구팀이 휴가 등 '여가 목적'이라고 한 경우에는 잔금 없이 딱 떨어지는 가격을 선택했고 수업 등 '교육 목적'의 카메라는 잔돈이 남는 단수가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구매자는 단수가격으로 구매할 경우 '싸게 샀다'는 느낌을 갖는 경향이 나타나 실용제품 구매시 단수 가격을 선호했다"며 "기호품이나 사치품 대해서는 충동 구매를 통한 만족감에 따라 가격을 체감하는 편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하는 심리에는 다양한 배경이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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