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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긴장한 어린 소녀 '표정' 보고 '납치범' 잡아낸 시민 영웅

수심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등교하는 아이의 표정이 내심 마음에 걸렸던 여성이 소중한 생명을 구해냈다.

인사이트Fox59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수심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등교하는 아이의 표정이 내심 마음에 걸렸던 여성이 소중한 생명을 구해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써니스카이즈는 길을 지나가는 12살 소녀의 표정만 보고 '납치'를 눈치 채 유괴범을 잡아낸 시민의 영웅담을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Santa Ana)에 위치한 라스롭 중학교에 다니는 소녀 에이미 마르티네즈(Amy Martinez)는 얼마 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끔찍한 일을 경험했다.


등굣길에 모르는 여성에게 납치를 당할 뻔 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Fox59


에이미는 "길을 걷던 중 한 여성이 나를 보고 다가왔다"며 "그냥 지나칠 거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옆에 서서 걷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뭔가 느낌이 오싹하고, 불쾌했다"며 "이렇게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공포스러웠던 과거를 회상했다.


당시 아이들을 등교시키기 위해 차를 몰고 가던 익명의 여성은 여느 엄마와 딸과는 달리 어색하게 걸어가는 모녀를 발견했다.


날이 훤히 밝은 아침이었기에 별다른 생각 없이 지나쳤지만 여성은 사이드 미러로 보이는 아이의 얼굴이 뭔가 심상치 않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인사이트Fox59


일단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준 후 여성은 돌아오는 길에 잠시 멈춰 서서 두 사람을 조용히 지켜봤다.


여전히 아이는 잔뜩 긴장해 겁먹은 표정이었고, 옆에 걷고 있는 이의 얼굴 또한 눈에 띄게 굳어있었다.


뭔가 수상한 낌새가 느껴진 여성은 곧장 아이에게 다가가 옆에 있는 여성을 향해 "아까부터 지켜보니 우리 아이를 따라가는 것 같은데 무슨 볼일이라도 있냐"고 물었다.


이어 "내가 아이의 엄마다. 별다른 일이 없으면 우리 딸을 그만 데리고 가도 되겠냐"고 다그쳤다.


인사이트(좌) 납치범 - Claudia Hernandez Diaz / Fox59


자신을 도와주러 온 여성을 보고 안심한 에이미는 곧장 그의 차에 올라타 "빨리 가요"라고 말했다.


학교로 돌아간 두 사람은 등굣길에 일어난 일을 상세히 설명한 후 경찰에 이를 신고했다.


경찰은 두 사람의 증언을 토대로 CCTV를 확보해 용의자 클라우디아 에르난데스 디아즈(Claudia Hernandez Diaz)를 납치 혐의로 체포했다.


에이미는 "아줌마 한 분이 나에게 다가와 내 엄마라고 말하며 나를 데려갈 때 얼마나 가슴이 뛰었는지 모른다"며 "속으로 난 살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줌마가 내 목숨을 구해준 것이나 다름없다. 그는 내 영웅이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