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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몸속에 '연가시'가 꿈틀대고 있을지 모른다

최근 북한 귀순 병사의 몸에서 기생충 수십 마리가 발견되며 각종 기생충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최근 북한 귀순 병사의 몸에서 기생충 수십 마리가 발견되며 각종 기생충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기생충은 바로 '연가시'.


과연 우리는 연가시로부터 안전할까.


유선형동물문 연가시강에 속하는 기생충인 연가시는 실처럼 가늘고 긴 모양으로 성체의 길이는 보통 1m까지 성장한다.


자웅이체인 연가시는 보통 물속에서 교미하며, 한 번에 수십만 개에서 수천만 개의 알을 낳아 번식한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감염경로의 시작은 모기다. 수중에서 모기 유충에 포낭 형태로 감염된 후 성충이 된 모기가 다른 곤충에게 먹히면서 자연스럽게 경로를 옮긴다.


그렇게 사마귀, 여치 등 곤충의 몸에 파고든 연가시는 숙주의 뇌까지 침투해 행동을 조절하기 시작한다.


알을 낳을 때가 되면 연가시는 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이때 곤충의 뇌를 조종해 스스로 물가에 뛰어들게 만든다.


연가시가 어떻게 곤충의 뇌를 조종할 수 있는지 아직 밝혀진 바 없다. 다만 물가로 유인하는 신경조절 물질을 분비해 자살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이러한 연가시의 특성을 활용해 우리의 공포심을 자극한 작품이 바로 영화 '연가시'다.


인사이트영화 '연가시'


영화 '연가시'는 누구든 연가시에 감염될 수 있고, 감염되면 반드시 목숨을 잃는다는 설정으로 관객에게 다가갔다. 이에 사람들은 "나도 연가시에 감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렇다면 사람도 연가시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은 실제로 가능한 일일까, 아니면 단순한 영화적 상상력에 불과한 것일까?


독일 함부르크 대학교 생물학 전문가 안드레아스 슈미츠 라에사(Andreas Schmidt-Rhaesa)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금까지 연가시 인체 감염 사례는 67건에 달했다.


발견 사례는 입이나 항문 등 내장 소화기관을 통해서 발견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토를 하거나 대변을 본 후 혹은 내과 수술 중 장기에서 연가시가 발견된 사례다.


또한 비뇨기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소변을 통해서 체내에 있던 연가시가 밖으로 빠져나오는 경우지만 실제로 요도를 통해 연가시가 나오는 모습을 목격한 경우는 없었다.


인사이트영화 '연가시'


우리나라에서도 사람에서 연가시가 발견된 사례가 존재했다. 


한 70대 할머니가 소변을 본 후 요강에서 연가시를 발견한 사례가 보고됐으며, 또 지난 2000년 한 소녀가 입에서 연가시를 토해내 충격을 안긴 바 있다.


그러나 모든 인체 감염 사례는 일반적인 연가시의 감염경로와는 다르게 우연 감염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연가시가 침투한 곤충을 먹는 바람에 몸 안에서 연가시가 발견된 경우다. 즉, 단순 '섭취'라는 것이다.


안드레아스는 "연가시가 인체를 숙주로 삼아 행동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면서 "하지만 당신의 몸에서 연가시를 포함한 기생충이 있을지도 모른다. 기생충에 대한 경각심을 지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기농 채소류의 소비가 늘면서 기생충 감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기생충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1년에 한 번 정도 구충제를 먹을 것을 권고했다.


'소 생간' 자주 먹으면 기생충에 감염될 확률 매우 높다귀순 북한 병사의 몸에서 수많은 기생충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기생충 학자 서민 교수가 기생충 예방법을 조언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