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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대의 ‘늑장대응’으로 사망에 이른 남편 (사진)

구급대의 늑장 대처로 신고 후 5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으로 옮겨진 남자는 결국 사망에 했다.

via Gofundme

 

남편의 곁에 누운 아내는 싸늘하게 식어가는 그의 손을 잡으며 오열했다.

 

아내의 서러운 울음엔 "너무 바쁜 시간대"라며 구조에 늑장을 부린 구급대에 대한 원망이 서려있었다.

 

19일 (현지 시각) 영국 일간 미러는 구급대의 늑장 대처로 신고 후 5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으로 옮겨져 결국 사망에 이른 안타까운 부부의 사연을 보도했다. 

 

영국 윌츠주 베드민스터에 사는 리사 음퐁와나(Lisa Mpongwana)는 지난 5일 뇌수막염 증세를 보이는 남편 음쓰수젤리(Mthuthuzeli)를 위해 사우스웨스턴 응급센터에 구급차를 불렀다.

 

간절한 그녀의 구조 요청에 응급센터 직원은 "너무 바쁜 시간대"라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을 내놓았다. 

 

결국 신고 후 5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에 도착한 남편은 사망했고, 27살의 나이에 미망인이 된 리사는 영국 보건 서비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당시 상황이 담긴 고통스러운 사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리사는 "남편은 제대로 서 있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고, 나는 곧바로 응급전화를 걸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상담원도 남편의 상태가 위독하다고 판단해 응급 엠뷸란스를 바로 보낼 것이라고 말해지만 구조대원 한 명이 도착해 차에서 내린 시각은 새벽 1시 30분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구조대원은 처음에 감기라고 생각해 지역 보건의에게 남편을 병원에 데려가도 되는지 조언을 구했다. 이후 다시 앰뷸런스를 불렀고, 구급차는 오전 4시 30분이 돼서야 도착했다"고 전했다.

 

최초 신고시 아내와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의식이 또렷했던 남편은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구급차에 올랐을 때는 완전히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아내가 "왜 이렇게 늦느냐"며 항의하자 "바쁜 시간대라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신고 후 5시간만에야 병원에 도착한 남편은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리사는 남편을 위해 생명유지장치의 전원을 끄는 안타까운 결정을 내려야했다. 그녀는 "구급대원이 조금만 더 빨리 움직였더라면 남편은 지금 살아있을 수도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남편이 죽은 후 리사의 삶은 깊은 우울에 빠졌다. 

 

그녀는 "남편은 나의 소울 메이트이자, 나의 행복과 불행을 곁에서 지켜주던 최고의 친구였다"며 황망한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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