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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 호소에도 지난해 외상센터 진료비 '5억원' 삭감

이국종 교수가 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을 토로한 가운데, 지난해 전국 권역외상센터 9곳의 진료비가 50억원 이상 삭감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이국종 교수가 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을 토로한 가운데, 지난해 전국 권역외상센터 9곳의 진료비가 50억원 이상 삭감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수가 몸담고 있는 아주대 병원의 경우 5억원 이상 삭감됐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5억원 이상의 진료비를 삭감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산대병원의 경우 10억원에 달하는 진료비가 삭감되는 등 전국 권역외상센터 9곳의 삭감 진료비는 총 50억원에 달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는 절박한 상황에서 의료진이 한 진료를 '과잉 진료'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증외상 환자는 끊어진 혈관을 잇거나 찢어진 장기를 봉합하는 등 고난도의 수술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이러한 진료 과정에도 정부는 수가를 높여주기는커녕 수술비나 진료비를 삭감했다.


복합 골절이 의심돼 CT 촬영 등을 했는데 환자의 상태가 나쁘지 않자 건강보험심사원으로부터 CT 촬영에 대한 건강보험진료비를 삭감당한 경우도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외상센터 의료진 사이에서는 환자 상태가 좋으면 '꽝'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또 대부분의 경우 정부는 환자가 가장 큰 상처를 입은 부위 한 곳의 수술비만 100% 지급하고, 나머지는 50~70% 수준만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자동차 보험 환자는 '급여' 진료만 받을 수 있고 이외의 치료비는 환자나 보험사에 청구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러한 상황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최근 보건복지부는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의료 행위를 유형별로 분석하고, 병원이 사설 구급차나 소방헬기로 환자를 옮길 때 사용한 비용을 청구할 수 없는 문제점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 보험의 경우 국토교통부가 담당하고 있어 제도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정부 부처 간 협의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사이트청와대 홈페이지


한편 이 교수는 최근 자신이 '쇼'를 한다는 비난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과거 이 교수의 진료를 받았던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은 "총 맞아 너덜너덜해진 손목을 치료해준 게 이 교수"라며 "정작 병원에서 살아난 환자들이 인권 운운하며 이 교수를 비난하는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외상센터 청원, 청와대 답변 내놓는 '20만' 넘었다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코너에 권역외상센터 지원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 9일만에 20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