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서 갑자기 쓰러진 할아버지를 본 시민들의 반응 (영상)
위급한 상황에서 의사가 도와달라고 했을 때 시민들이 보인 반응이 담긴 실험 카메라 영상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갑자기 가쁜 숨을 내쉬며 쓰러진 할아버지, 급히 달려온 의사가 시민들에게 물과 사탕이 필요하다고 하자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편의점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지난 18일 유튜브 페이지 '딩고'에는 위급한 상황에서 의사가 도와달라고 했을 때 시민들이 보인 반응이 담긴 실험 카메라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노란 점퍼를 입은 할아버지가 갑자기 머리를 움켜쥐며 거리에 쓰러진다.
이후 이미 실험카메라에 섭외된 의사가 나타나 시민들에게 "부축 좀 같이해줄 수 있냐"고 부탁한다.
그러자 시민들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할아버지를 부축해 벤치로 옮긴다.
의사가 "사탕이나 오렌지 주스 같은 게 필요한데 좀 사다줄 수 있냐"고 묻자 시민들은 알겠다며 곧바로 편의점을 향해 달려갔다.
잠시 후 나타난 시민들의 손에는 막대사탕, 주스 등 할아버지에게 필요한 것들이 들려 있었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사비를 털어 먹을거리를 사 온 그들은 혹시나 할아버지가 큰일 날까 싶어 빠른 걸음을 재촉했다.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아닌 젊은 여성이 이마에 손을 짚으며 쓰러졌다.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의사가 달려와 "탈수 증상이 있는 것 같은데 물 좀 사다 달라"고 부탁하자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은 "야 물 있는 사람!"이라며 다급하게 자신들의 가방을 뒤졌다.
옆에 있던 주황색 재킷을 입은 한 여성은 높은 구두를 신고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편의점으로 달려가 생수를 사왔다.
그는 쓰러진 여성이 걱정됐는지 물을 건네면서도 연신 의사에게 "물 드시면 돼요? 그럼 괜찮은 거에요?"라고 물었다.
이후 실험 카메라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시민들은 하나같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속았다는 허망함보단 쓰러진 할아버지나 여성이 실제 상황이 아니라는 게 더욱 다행이라는 표정이었다.
물을 사러 뛰어갔던 주황색 재킷의 여성은 "(의사를 보고) 진료받으실 수 있는 분이 있어서 다행이다. 내가 도움을 못 주는데"라고 생각했다며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시민 역시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어서 당연히 한 것"이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자신의 돈을 써야 했는데 괜찮았냐 질문에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돈보다 쓰러진 사람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한편 해당 영상은 비영리단체 '국경없는의사회'와 함께 제작된 것으로, 국경없는의사회 측은 "비록 현장의 의사는 아니지만 시민들의 관심과 도움이 생명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