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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들에게 '집단 성추행' 당한 피해 여학생 엄마가 올린 글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남학생들이 여학생의 바지와 속옷을 벗기는 등 집단 성추행 피해 여학생 엄마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소중한 내 딸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밥도 못 먹고 입원실에 들락거리며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남학생들이 여학생의 바지와 속옷을 벗기는 등 집단 성추행을 벌인 가운데 피해 여학생 엄마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의 글이 올라와 큰 충격을 준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피해 여학생 엄마라고 주장하는 누리꾼 A씨가 '사립초 집단 성폭력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대구 사립초 학생들이 캠핑장 안에서 여자아이를 구석에 몰아세우고 남학생 3명이 바지와 속옷을 모두 벗고 춤을 추며 흔들었다"며 "팔에 통깁스까지해서 방어조차 할 수 없는 여학생에게 옷을 벗으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옷을) 안 벗으면 평생 괴롭히고 엄마한테 이르면 복수한다 등 온갖 협박을 하고 구석으로 몰아세워 여자의 바지와 속옷을 억지로 벗겼다"며 "스피너로 신체 일부분을 터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것이 끝이 아니고 두번이나 같은 행동을 했다"며 "엄마인 내가 캠핑장 문을 열었을 때 한 아이가 팬티까지 벗고 딸 아이에게 흔들어대는 모습을 보고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충격으로 아이가 성폭력 상담소와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는 도중 2차 발생이 학교에서 또 이루어졌다"며 "그 3명 중 1명의 아이가 그때 봤던 몸이 생각난다며 점심시간에 비밀창고에서 몰래 보여달라고 하고 쉬는 시간마다 배꼽 보여달라하며 괴롭히고 엄마한테 이르면 복수할거라는 협박까지 했다고 집에 와서 울면서 얘기하더라"고 말해 충격을 준다.


A씨는 "그 부모에게 확인 전화를 하니 사실이었더라"며 "이렇게 반복적으로 성폭력이 이루어졌는데 학교에서 학교폭력 워원회를 열었는데 결과는 '서면사과와 성폭력치료 20시간, 협박 1개월 금지'라는 솜방망이 처벌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아이한테 억지로 옷을 벗기고 협박한 게 단지 놀이라고 주장하는 가해자 엄마들"이라며 "피해자 엄마가 남자아이가 옷 벗고 흔드는 장면을 봤음을 알면서도 그게 놀이라더라"고 주장했다.


A씨는 또 "다른 사람들한테는 놀이라 변명하고 반성하는 점은 하나도 없다"며 "무서워서 학교도 못가겠다는 딸과 그 장면을 직접 목격한 나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티는데 가해자들의 저 더러운 이중적인 모습에 역겹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소중한 내 딸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밥도 못 먹고 입원실에 들락거리며 겨우 버티고 있다"며 "이런 세상에 이런 악마들을 키우는 부모들 때문에 또 다른 피해가 없도록 좀 도와달라"고 조언을 구했다.


앞서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21일 대구에 위치한 모 초등학교의 2학년 남학생 3명이 같은 학교 여학생 1명을 성추행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학생들이 10세 미만 아동으로 처벌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남학생들의 부모는 피해 여학생 부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파악한 바로는 해당 학교에서 열린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 대해 절차상의 문제는 없었다"며 관련자 측의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선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초등학교는 지난 19일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개최하고 가해 남학생에게 '피해 학생 접근금지 1개월과 서면 사과, 부모와 특별교육 2시간 수강' 등의 결정을 내렸다.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들 여학생에 "옷 벗어라" 성추행대구 한 초등학교에서 성추행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과 학교가 조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