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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숨진 신고리원전 ‘가스 경보기’도 없었다

울산 신고리원전 3호기 보조건물 밸브룸에서 질소가스가 누출돼 근로자 3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의 부실한 안전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6일 울산 신고리원전 3호기 보조건물 밸브룸에서 질소가스가 누출돼 근로자 3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의 부실한 안전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사고는 신고리원전 3호기의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협력업체인 대길건설과 KTS쏠루션 근로자 3명이 안전순찰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이들의 원청업체인 현대건설과 함께 발주처인 한수원의 안전관리 감독부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질소가스가 누출된 사고 장소인 밸브룸과 같이 밀폐공간에 들어갈 경우 안전관리 감독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밀폐공간의 산소 농도를 체크하는 기기나 산소호흡기와 같은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드나들 수 있도록 하지 못한 데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이 부분과 관련해 "지켜야할 안전관리 지도감독을 제대로 했느냐 등 산업안전보건법 위반혐의를 집중 조사중"이라고 29일 밝혔다.

 

또 질소가스가 비록 유해한 물질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산소 농도를 떨어트려 결국 이번 질식 사망사고까지 일으켰다. 

 


 

이런 사고는 산업현장에서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재해이기 때문에 가스 밸브가 모여있는 공간이라면 가스경보기와 같은 기본 안전시설은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역의 산업안전 전문가들은 "사고 현장에는 가스경보기만이라도 있었더라면 인명피해는 없었을 것이고 원청업체의 안전관리 감독까지 제대로 이뤄졌다면 사고는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수원 측은 사고 직후 언론에는 사망 근로자 발견 시간만 공개하고 먼저 숨진 근로자 2명이 연락이 닿지 않아 뒤늦게 이들을 찾아나섰던 사실은 따로 알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전해진 사망 근로자를 처음 발견한 시간은 오후 4시 17분이고 오후 5시 한수원 측에 전달됐다.  

 

따라서 처음에는 마치 3명의 근로자가 한꺼번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 근로자를 발견한 뒤 6시간가량 지난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한수원 측은 2명의 근로자가 먼저 숨지고 뒤이어 구조에 나선 근로자가 사망한 것으로 정정했다.

 

또 사고 이틀이 지난 28일 먼저 사망한 근로자 2명이 오전부터 연락이 두절됐다는 유족 측의 진술 등이 나왔지만 한수원 측은 이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울러 한수원 측은 이번 신고리원전 3호기의 최대 인명피해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해 아직도 사망 근로자의 정확한 사망시간과 함께 질식사의 주 요인이 된 질소가스 누출시간마저 자세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 역시 정확한 사망 시간을 규명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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