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앞자리 앉아 의자 뒤로 끝까지 젖힌 손님..."승객이 비매너 vs 기사가 꼰대"

전날 과음으로 다음날 힘겨운 출근길에 나선 A씨는 택시를 잡아 앞자리에 타서는 잠을 청하기 위해 의자를 뒤로 젖혔다.

입력 2022-09-07 10:37:16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또오해영'


전날 과음한 직장인이 출근길에 택시 잡아 자리에 앉고 취한 '이 행동'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전날 과음으로 아침에 힘겹게 집 밖을 나선 A씨는 조금이라도 편하게 출근하고픈 마음에 택시를 잡았다.


그는 앞 좌석에 앉자마자 부족한 잠을 채우기 위해 좌석을 뒤로 젖히고는 잠을 청했다. 그 모습을 본 택시 기사는 옆에서 "에휴"하며 연신 한숨을 쉬었다.


기사의 반응에 불편함을 감지한 A씨는 "기사님 왜 그러시는 거에요?"라 물었고, 기사는 "아무리 손님이라도 이건 아니다"며 A씨의 행동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의 불쾌함에 A씨는 "이렇게 누워 가는 것이 방해가 되나요?"라며 "왜 그러냐"고 따져 물었다.


그랬더니 기사는 "방해가 문제가 아니고 상식인데 무슨.."이라며 A씨의 행동에 이해가 안 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기사의 태도에 A씨는 "아저씨 그냥 여기서 세워주세요", "돈은 못 내겠고 다른 택시 탈게요"라며 내려달라고 요구했고, 곧 A씨는 다른 택시로 갈아타 회사에 출근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신사와 아가씨'


택시 앞 좌석에서 취한 A씨의 행동...정말 상식에 벗어난 걸까


그는 "생각할수록 이해가 안 간다"며 "앞 좌석에서 시트를 뒤로 젖히고 누우면 실례야?"라며 "진심 몰라서 물어봄"이라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구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택시 앞 좌석에서 누우면 비매너인지를 묻는 글이 재조명됐다.


누리꾼들의 의견도 "매너가 아니다"와 "문제 될 것 없다"로 첨예하게 나뉘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전자라고 말하는 누리꾼들은 "바로 옆에서 시트 뒤로 젖히고 가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방해를 떠나서 매너가 아니다", "기사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 같다"며 A씨의 행동을 꼬집었다.


반면 후자를 택한 누리꾼들은 "시트 뒤로 젖히는 게 운전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니잖아", "밤에 술 취한 사람들도 의자 젖히고 자면서 오지 않나?", "왜 저게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기사가 꼰대인 듯"이라며 되려 기사를 비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택시 기사들은 하루에도 여러 승객을 태우며 여러 진상 손님을 마주한다고 하소연한다.


술을 잔뜩 먹고는 차량 내부에 토 하는 손님, 담배 피우는 손님, 앱으로 택시를 예약하고는 '노쇼'하는 손님, 하인 부리듯 개인 용무를 떠넘기는 손님, 자신 얘기에 대답을 안 한다며 욕하는 손님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여러 손님들이 기사들에게는 '진상'으로 느껴지는 가운데 A씨처럼 시트를 뒤로 젖힌 채 잠을 청하는 손님에 대해, 당신은 '진상'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