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에도 입에 거품 물고 쓰러진 환자 '맨손'으로 응급처치해 살려낸 간호사

코로나로 인해 대인 접촉이 꺼려지는 요즘 눈앞의 환자를 살리기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간호사가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입력 2020-05-18 11:35:46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코로나로 인해 대인 접촉이 꺼려지는 요즘 눈앞의 환자를 살리기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간호사가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 12일 오후 6시 40분 후베이성 스옌(Xiaoyuan)시의 도로 한복판에서 벌어졌다.


이날 한 남성이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남성의 얼굴은 온통 피범벅이었으며 입에는 거품을 물고 있었다.


길을 지나가던 버스 기사 주 시춘(Zhu Xichun)이 이를 먼저 발견했다. 그는 자신이 의료진이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응급처치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해 곧바로 도로로 나가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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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다급한 손길에 여러 대의 차가 멈춰 섰지만 그 누구도 쉽게 나서지 못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로나로 인해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주 시춘의 앞에 한 대의 버스가 멈춰 섰고, 한 여성이 곧바로 뛰어나왔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쓰러진 남성에게 다가가 응급조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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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성은 먼저 남성의 입에 맨손을 넣어 기도가 막히는 것을 방지해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왔다. 그리고는 남성의 머리에서 출혈 부위를 발견하고 지혈까지 했다.


그녀의 노력 끝에 쓰러졌던 남성은 다시 숨을 쉬며 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잠시 후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그녀의 정체가 밝혀졌다. 그녀의 이름은 리 선저우(Li Xianzhou). 올해 28살인 리 선저우는 인근 병원의 소화 내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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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선저우는 지난 1월 22일부터 2월 6일까지 코로나 환자를 돌보기도 했다.


그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간호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였다"며 "환자가 회복하는 것을 보는 게 가장 행복하다"고 전했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뻔한 상황에서 다가와 준 버스 기사 주 시춘과 망설임 없이 응급 처치를 시도한 간호사 리 선저우가 전 세계인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