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휠체어'에 앉아 있다 세상 떠난 11살 아들 위해 엄마·아빠가 만든 조각상

평생을 휠체어에서 고통스럽게 살다 간 매튜를 위한 마지막 선물이었다.

입력 2020-05-03 10:57:24
Facebook 'AbilityFound'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미국 서부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의 한 공동묘지. 이곳에는 특별한 조형물이 있다.


한 소년이 횔체어에서 있는 힘껏 점프해 하늘로 손을 뻗는 동상이다.


이 동상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있다.


1988년 9월 23일 어니스트 파커 로빈슨(Ernest Parker Robison)과 앤케 로빈슨(Anneke Robison) 부부 사이에서 매튜 스탠포드 로빈슨(Matthew Stanford Robinson)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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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타깝게도 매튜는 출생 시 산소부족으로 인한 장애를 가지게 됐다. 


의사는 매튜가 몇 시간 밖에 살지 못할 거라 말했지만 부부는 희망을 잃지 않고 정성스레 돌봤다.


노력 끝에 매튜는 목 아래로 팔·다리 등 모든 신체가 마비되고 심한 호흡곤란을 겪으면서도 밝게 자랐다.


어니스트와 앤케는 아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더 노력했지만 매튜는 끝내 1999년 2월 11일에 11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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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매튜가 자신들에게 많은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준 것을 기억하며 매튜의 밝은 모습을 조각상으로 남겼다. 


평생을 휠체어에서 고통스럽게 살다 간 매튜를 위한 마지막 선물이었다. 


휠체어에서 생활한 매튜는 조각상에서나마 휠체어에서 일어나 마음껏 점프할 수 있게 됐다.


로빈슨 부부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지만 '어빌리티 재단(Ability Found)'이라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고 지금까지도 매튜와 같은 신체장애를 가진 이들을 돕고 있다.


"아들처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여전히 싸우고 있다"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