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기름장어란 별명은 나를 좋게 평가한 것"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유력 대선주자 반기문 전 UN총장이 자신에게 붙여진 별명 '기름장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22일 반 전 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름장어란 별명은 UN으로 떠나는 저에게 외교부 출입기자들이 '어려운 일을 매끄럽게 잘 풀어 나간다'는 의미로 붙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별명이 부정적인 뜻이 아니라 오히려 '좋게 평가했다'는 것.

이어 반 전 총장은 '독일 통일'이라는 큰 업적을 남겼던 한스-디트리히 겐셔 전 독일 외무장관이 사망 당시 'Slippery man(미끈거리는, 약삭빠른 사람)'이라 불렸던 사연을 언급했다.

반기문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일종의 기름 바른 사람이라 불린 겐셔 전 외무장관을 두고 반 전 총장은 "(겐셔 전 외무장관은) 어려운 냉전하에서 주변의 국가들과 관계를 잘 맺음으로써 통일을 이룰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차원에서 이해를 하면 '기름장어'란 말이 아주 좋은 말로도 해석을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반적으로 기름장어는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잘 피해나가는 사람들을 빗대어 일컫는 말로 과거 반 전 총장은 기자들의 유도 질문에 넘어가지 않고 잘 빠져나가 '기름장어'라는 별명이 붙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