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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노숙자에게 '웨딩케이크' 선물한 신랑·신부

뉴질랜드의 한 교회에서 결혼한 부부가 노숙자를 울린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자아낸다.

인사이트nzherald.co.nz ,one2one


[인사이트] 송영오 기자 = 남루한 옷차림으로 길가에 앉아있던 한 노숙자는 하염없이 예상치 못한 선물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뉴질랜드 매체 뉴질랜드 헤럴드(NZ)는 오클랜드 리에무라의 한 교회에서 결혼한 부부가 노숙자를 울린 사연을 소개했다.


신부 틴달(39)과 신랑 클레멘티(49)는 지난 7일 결혼식을 올렸다. 그런데 사진 촬영 때문에 자리를 옮기려던 신혼부부의 눈에 한 남성이 들어왔다.


그는 다 해진 보따리 두어 개를 옆에 끼고 잔디 위에 맨발로 앉아있었다. 영락없는 노숙자의 행색이었다.


부부는 그 남자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곁에 다가가 작은 케이크를 한 조각 내밀었다.


웨딩 케이크를 받아든 순간 노숙자도 부부의 결혼식 손님이 됐다.


신부 브로니아 틴달(39)는 "건강에 좋은 음식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었다"고 전했다.


노숙자는 고마워했고 부부가 멀어지자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인사이트nzherald.co.nz ,one2one


이날 결혼식 사진사를 맡은 스티브 메이는 "작은 선행이 누군가에는 엄청난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당시의 벅찬 감정을 전했다.


한편, 해당 매체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인도주의 단체 활동가다. 신부는 태국 성매매 피해자와 함께 일했고 클레멘티는 국경없는의사회 소속원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로마에서 신혼 살림을 꾸릴 예정이다. 


송영오 기자 young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