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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00일을 '기념'하는 이들을 향한 예은 아빠의 당부

세월호 참사 1,000일인 오늘(9일), 이를 '기념'하는 이들을 향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학생의 한 아버지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세월호 참사 1,000일인 오늘(9일), 이를 '기념'하는 이들을 향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학생의 한 아버지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등학교 2학년생이었던 유예은 양을 잃은 아버지 유경근 씨는 세월호 참사를 기념하려 한다면 당장 멈춰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지난 8일 유경근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참사 천일을 '기념'하려는 이들이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장문을 적어 내려갔다.


유 씨는 "세월호 참사 천일이 되니 당황스러울 정도로 인터뷰, 취재요청이 들어온다"며 "수많은 시민들과 단체들도 세월호 참사 천일을 주제로 한 글, 영상, 사진, 그림, 노래 등 여러 방식으로 함께해 고맙고 기쁘면서도 얼얼하다"고 전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천일을 '기념'하는 이들이 있는 모양이다. 그러니 저런 유인물이 나왔을 것"이라며 '1,000일이 기념일입니까'라고 반박하는 포스터를 함께 게재했다.


인사이트Facebook '유경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을 떠나 보낸 그가 밝힌 세월호 참사 1천일의 의미는 이렇다.


"천일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잊지 않고 있다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확인하고, 이제서야 비로소 시작할 희망이 생긴 진상규명을 위한 다짐을 새롭게 하는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는 기념할 일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추념이라 하더라도 세월호를 인양해 미수습자를 모두 찾고, 진상규명을 하고, 책임자를 모두 처벌하고, 시민들이 함께 하는 추모공원을 만들고, 그리고 생명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회를 만든 후에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세월호 참사를, 추념도 아니고 기념을 하려는 이들이 있다면 당장 멈추시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