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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생들이 교내 게시판에 '이 대자보'를 붙인 이유

25일 설치된 대자보에는 눈 코 입이 그려지지 않은 한 여성의 그림과 함께 '이것은 대통령이 아니다'고 적혀 있었다.

인사이트Facebook '고려대학교 독립언론 고zip'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25일 고려대 교내 게시판에는 독특한 대자보가 붙어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자보에는 눈 코 입이 그려지지 않은 한 여성의 그림과 함께 '이것은 대통령이 아니다'고 적혀 있었다.


이는 고려대 동아리 '고zip' 소속된 학생들이 만든 것으로, 해당 동아리는 전직 학내 언론인과 임원들이 자체적으로 뭉쳐 만들어진 독립된 교내 언론이다.


이 대자보가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짧고 굵게 현 상황을 표현했다", "정말 소름돋았다" 등의 큰 호평을 남기기 시작했다.


이에 '고zip' 소속 학생들은 "르네 마그리트의 '이미지의 반역'이라는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우스꽝스러운 현 상황을 비꼬기 위해 만들었다"고 인사이트에 동기를 밝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르네 마그리트의 '이미지의 반역'이란, 파이프를 그려넣고 그 아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고 쓴 그의 작품에서 시작된 것으로, 모순된 상황을 역설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하는 개념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대통령의 탈을 썼지만 조종은 다른 사람이 하니 대통령이 아닌 상황을 빗대어 표현한 것인가"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끝으로 "형사 처벌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는 질문에 학생들은 "얼굴이 없어서 누군지 전혀 모르는데 문제가 있다면 그렇게 본 사람이 '참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처럼 최근 대학가에는 특정 인물을 대상으로 한 대자보와 전단지 등이 난무해 "요즘 대학생들이 국민들을 대신해 '웃픈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는 말도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