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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당시 '109시간' 동안 잠 못잔 관방장관

지진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갈수록 커져가는 이 시점에 최근 일본의 관방장관 '에다노 유키오'의 일화가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인사이트(좌)지진 발생 이전 에다노, (우)지진 발생 이후 일본 방송 캡처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지난 12일 경주 일대에 5.1과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데에 이어 19일 4.5의 여진이 연달아 터지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지진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갈수록 커져가는 이 시점에 최근 일본의 관방장관 '에다노 유키오'의 일화가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8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로 정치에 입문한 에다노 유키오는 2010년 11월 관방장관에 임명됐다.


에다노는 일본 내각에서도 보수파에 속하기 때문에 한국과 관련해 수많은 망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특히 '독도'에 대해 "타국의 지배는 사실상 근거가 없다"며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이렇듯 망언을 일삼던 그가 왜 최근에 와서 국내 온라인상에서 언급되기 시작했을까.


그 이유는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규모 9에 육박한 일본 대지진 이후 보인 그의 행보에 있다.


인사이트일본 누리꾼들이 정리해 올린 날짜별 에다노의 모습 /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당시 에다노 유키오는 지진 발생 직후 하루에도 수차례씩 2시간 간격으로 기자회견을 열며 현재 피해상황과 복구작업 진행상황, 향후 방침 등을 브리핑 했다.


또한 현지 언론들은 그가 지진 발생 후 비상 사태에 들어간 탓에 109시간동안 수면을 취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브리핑을 하러 나선 에다노의 얼굴에는 헝클어진 머리에 퀭한 눈, 어두워진 낯빛 등이 가득했다.


이처럼 에다노는 대외적으로 부적절한 행보를 보였을 지라도 자국민들을 위해서는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 일본 국민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에게도 큰 찬사를 받았다.


특히 일본 누리꾼들은 점점 여위어가는 그의 모습이 안타까웠던 나머지 SNS에 #edano_nero(에다노 자라)라는 태그를 걸고 잠든 그의 사진을 합성해 올렸다.


인사이트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경주 지진 이후 국내에 드러난 일련의 사태는 '에다노의 일화'를 회자시키게끔 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지난 21일 기상청의 지진 메뉴얼에는 "밤에는 장관을 깨우지 말라"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는 다소 충격적인 사실이 SBS를 통해 보도됐기 때문이다.


"밤에는 장관 깨우지 말라"는 기상청 황당 지진 메뉴얼기상청의 '지진 메뉴얼'에는 "밤에는 장관을 깨우지 말라"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같은 기상청 측의 매뉴얼 때문에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주요 기관들은 지진이 나고도 한참이 지난 뒤에야 경보 문자를 받았다.


때문에 '경주 지진' 이후 많은 국내 누리꾼들은 이웃 나라 일본의 상황과 비교 아닌 비교를 하며 "독도나 위안부 등 한국에 대한 일본의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배워야할 점은 반드시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