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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때문에 20년간 돈 뜯긴 중국집 배달원

꽃뱀에 속아 20년 동안 돈과 세월을 모조리 뺏긴 한 남성의 황당한 사연이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Y'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첫사랑' 여성을 위해 20년 동안 돈과 세월을 모조리 사기 당한 한 남성의 황당한 사연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첫사랑 때문에 20년간 인생이 처참하게 바뀐 중국집 배달원 조씨의 사연이 그려졌다.


조씨는 중국집 배달일을 하다 A씨를 우연히 만나 몇 차례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줬다. 이것이 인연으로 발전했고 A씨는 조씨가 근무하는 중국집에 종종 찾아오기까지 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돌연 자취를 감췄다.


그로부터 약 2년 후 조씨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게 된다. A씨가 미국에서 자신의 아이 '둘'을 낳아 홀로 기르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조씨는 중학생이었던 A씨와 성관계를 맺은 일도 없었다. 당연히 조씨는 A씨가 자신의 아이를 두 명이나 출산했다는 얘기를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Y'


그럼에도 조씨는 첫사랑인 A씨가 홀로 아이를 부양하고 있다는 소식에 생활비와 양육비를 보내기 시작했다. 월급만으로는 도저히 충당이 안돼 사채에도 손을 댔다.


빚까지 내며 A씨에게 돈을 송금했지만 조씨는 20년 동안 A씨와 자신의 자녀라 불리는 아이들을 볼 수 없었다. 심지어 미국에 거주하는 A씨에게 걸려오는 번호는 한국 번호였다.


의문이 한두 가지가 아닌 첫사랑 A씨.  조씨가 의문투성이인 A씨의 허무맹랑한 사연을 믿게 된 이유는 자신이 엄마처럼 의지했던 중국집 사장 B씨 때문이었다.


평소 중국집 사장 B씨를 '엄마'처럼 생각했던 조씨는 B씨가 "A에게 송금을 해야하지 않겠냐"고 종용하자 양육비를 송금하기로 결정했고 양육비 송금은 B씨가 도맡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B씨의 '자작극'이었다. 자신의 집에서 일하는 배달 사원의 적은 월급마저 갈취하려 A씨인 양 '목소리 연기'까지 한 것이다.

 

해당 사연을 들은 한 심리 전문가는 "부모의 정을 온전히 받지 못하고 자란 조씨가 B씨를 엄마라고 부르며 무조건 신뢰하고 의존하자 이를 악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지난달 조씨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뒤 조씨로부터 B씨와 통화한 녹취 파일을 받아 A씨와 B씨가 동일인인 지 국과수에 의뢰해 분석하고 있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