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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묶어 싸게 판다"는 오리온 과자의 불편한 진실

'착한 포장'을 내세운 오리온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2개 묶음 상품을 중량도 2배인 것처럼 착각하도록 꼼수를 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초코송이 (좌) 낱개 상품 (우) 묶음 상품 / Naver blog '고구려인'

 

[인사이트] 나현주 기자 = '착한 포장'을 내세운 오리온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2개 묶음 상품을 중량도 2배인 것처럼 착각하도록 꼼수를 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소비자 A씨는 할인마트에 들러 오리온의 '초코송이 2개가 한 묶음' 상품을 구매했다가 포장을 개봉하고 깜짝 놀랐다.

 

한 상자에 들어있는 초코송이의 양은 약 16개로 상자의 1/3 수준이어서 과대포장이 심각한 상태라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초코송이 (좌) 낱개 상품과 (우) 묶음 상품 / Naver blog '고구려인' 

 

할인마트에서 판매되는 초코송이는 2개(36gX2=72g) 천원으로, 1개(50g) 800원에 판매되는 편의점 초코송이에 비해 중량 대비 저렴하다.

 

그러나 양은 2배에 훨씬 못 미치는데 상자의 크기는 불과 1cm도 차이 나지 않아 구매 전 일일히 중량을 따져보지 않으면 기대한 만큼 실망할 수밖에 없다.

 

전부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초코송이 묶음 상품에 대해 "낱개 상품과 상자 크기는 똑같은데 막상 열어보면 텅텅 비어있다. 너무한 거 아니냐"는 의견이 있어왔다.

 


초코송이 (좌) 낱개 상품과 (우) 묶음 상품 / Naver blog '고구려인' 

 

7일 이에 대한 오리온의 입장을 들어봤다. 이 회사 홍보팀 관계자는 "g당 가격은 묶음 상품이 더 저렴하고 양도 더 많다. 또한 앞으로 더욱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착한 포장 프로젝트'와 상반되는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전 제품의 중량을 늘리진 못했지만 중량 대상에서 제외된 나머지 제품도 순차적으로 중량을 늘려갈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상품을 '더 많이 더 저렴하게 드리겠다'는 취지는 박수를 보낼 만하나 묶음 상품이 상술이 아니냐는 비판에는 'g당 가격을 정확하게 표시했으니 문제가 없다'는 태도에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