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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강제징용 피해자 "지옥섬, 탄가루로 시력 잃었다"

74년 전 군함도로 끌려간 강제징용피해자 할아버지는 여전히 지옥과 같았던 그때의 삶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인사이트MBC 'PD수첩'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자꾸 탄가루 묻은 손으로 눈을 닦아서 눈이 못 쓰게 되어버렸어"


1943년 일본 군함도로 끌려간 할아버지는 74년이 지난 지금도 지옥 같았던 강제 징용의 삶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 4일 MBC 'PD수첩'은 강제징용 피해자가 겪어야 했던 참혹한 실상과 이를 왜곡하는 일본 정부의 행태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인사이트MBC 'PD수첩' 


군함도 강제징용 피해자 김형석(97) 할아버지는 지난 1943년 10월 20일 일본 군함도로 끌려갔다.


영문도 알 수 없었다. 그저 이장이 '징용장이 나왔으니 이 사람들을 따라가라'고 해서 나선 길이었다.


일본 군함도 미쓰비시 탄광에 도착한 김 할아버지는 그때부터 지옥과 다름없는 삶을 살아야 했다.


김 할아버지는 팬티 한 장과 러닝 셔츠 하나만 입고 숨쉬기 조차 힘든 지하 탄광에서 굴 뚫는 작업을 했다.


인사이트MBC 'PD수첩' 


비 오듯 흐르는 땀 때문에 자꾸만 탄가루 묻은 손으로 눈을 닦다가 결국 시력을 잃고 말았다.


미쓰비시 탄광 관리자들은 노동자들이 조금만 굼뜨다 싶으면 가차 없이 구둣발로 짓이겼다.


김 할아버지는 "너무 아파서 못 견디니까 매 안 맞으려고 굽실거릴 수밖에 없었다"며 참혹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해방 후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할아버지는 지옥섬으로 돌아가는 악몽을 꾸고는 한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강제징용 역사를 부인하고 있다.


피해자와 유족들이 미쓰비시 기업과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지만 일본은 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이미 배상이 끝났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심지어 일본 정부는 '군함도'를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유산으로 여기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등재 당시 유네스코 측은 일본에 '강제징용'과 같은 아픈 역사도 함께 밝힐 것을 권고했다.


인사이트MBC 'PD수첩' 


그러나 제작진이 찾아간 군함도에는 강제징용 관련된 안내판이나 설명문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으며, 1시간가량 이어진 투어에서도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군함도를 찾은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자행된 참혹한 강제 징용의 역사를 전혀 알 수 없는 것이다.


74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8백 여명 이었던 군함도 강제징용 피해자는 현재 단 6명만 생존해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함께 강제징용 역시 한일 양국이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뉴욕 중심 타임스퀘어에 뜬 '군함도의 진실' 고발 영상일제강점기 한인을 강제징용해 노예 생활을 강요했던 일본 '군함도(하시마)의 진실'을 고발하는 영상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전광판을 통해 상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