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미관상' 보기 안좋다며 '시각장애인' 점자블록을 없애고 있어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다양한 이유로 사라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최근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이라는 임모 씨는 석촌호수 근처의 보도 공사 현장 사진을 인사이트에 전했다.


사진 속에는 서울특별시 송파구 근처에 있는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을 일반 보도로 공사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임씨는 "보도 블록을 교체하면서 점자블록을 없애버렸다"며 "사실상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없앤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파구청 도로과 담당자 A씨는 '정비'차원으로 공사를 진행했을 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사이트


A씨는 "보행자 중심 거리로 변경하기 위해 패턴을 변경했을 뿐"이라며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거쳐서 합의된 설계에 맞춰 공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점자블록은 장애물을 피해야 하거나 경로가 복잡한 곳에 설치하는데, (이 경우) 직선 보도이기 때문에 보도블록을 없앤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송파구 일대의 지하철이나 횡단보도, 시각장애인이 자주 이용하는 보도 등 꼭 필요한 곳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으니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A씨에 의하면 현재 서울시에서는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닌 경우 점자블록 설치를 지양해달라는 지침을 내렸다.


실제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은 법적인 기준이 애매해 사실상 지자체의 정책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인사이트SBS '모닝와이드'


이처럼 명확한 기준 없이 자주 변경되는 도보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은 점자블록에 의지해 거리를 걷는 것이 '공포'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관'이나 '일반인 보행자 편리'를 위해 기존에 있던 점자블록을 없애고 있는 지자체들의 인식 변화와 더불어 명확한 정책적 기준 제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24일 SBS는 미관상 문제가 된다며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을 슬그머니 철거한 일부 구청에 대해 보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존에 있던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을 없애는 것은 '약자를 배려하지 않은 방침'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미관' 해친다며 시각장애인 '점자블록' 없애는 지자체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보기 싫다고 없애거나 설치를 꺼리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