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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몸 이끌고 동생들 밥 사러 갔다 트럭에 치여 죽은 큰형

배가 고프다는 동생들을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밖에 나갔던 큰형이 차가운 주검이 돼 돌아왔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 Thecoverage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동생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밖을 나섰던 큰형이 차가운 주검이 돼 돌아왔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더커버리지는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달리던 남성이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한 안타까운 사건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케마섹(Kemasek) 지역에 사는 나쯔리 무하마드(Nazri Muhammad, 37)는 지난 1일 아침 무거운 몸을 이끌고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감기로 온몸에 열이 나고 어지러웠던 나쯔리는 약을 챙겨 먹고 다시 눈을 붙이려 했다.


하지만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8명의 동생들이 아침부터 배가 고프다고 말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나쯔리는 오토바이를 몰고 깜풍바루(Kampung Baru) 지역의 식당가로 향했고, 먹을거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오전 8시경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트럭과 충돌해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 목격자들의 신고로 근처 케마만 병원(Kemaman Hospital)으로 옮겨진 나쯔리는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쯔리의 엄마 자이톤 압둘라(Zaiton Abdullah, 57)는 "나쯔리는 9명의 형제 중 맏이였다"며 "동생들이 먹을 밥을 사러 나갔다가 이렇게 돌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오열했다.


한편 현지 경찰 관계자는 현장 목격자들과 트럭 운전자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며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