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질식한 아기 도와주고 경찰서 다녀온 사연

지난 14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SLR클럽에 ‘방금 경찰서 다녀왔습니다. 에혀’ 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질식한 아기를 도와주고 되려 경찰 조사를 받은 사연에 많은 누리꾼이 분노하고 있다.

via slrclub.com

 

질식한 아기를 도와주고 되려 경찰 조사를 받은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지난 14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SLR클럽에 '방금 경찰서 다녀왔습니다. 에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참 살다 보니 말 같지도 않은 경우가 다 있네요"라며 글을 시작한 글쓴이는 자신의 부모님이 겪은 황당한 일에 관해 설명했다.

 

14일 당일 저녁 7시가 좀 넘어서 글쓴이의 부모님은 결혼기념일 30주년을 맞아 레스토랑에서 식사했다. 해당 식당의 옆자리에는 아이가 둘 있는 가족이 식사하고 있었다.

 

오붓하게 부모님이 식사를 하는 도중 옆 테이블의 아이의 엄마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보니 남자아이가 목에 뭐가 걸려서 숨을 못 쉬고 있었다. 얼굴이 검게 질린 채 말이다.

 

그때 글쓴이의 아버지는 바로 뒤에서 아이를 끌어안고 주먹으로 명치를 눌러서 토하게 했다. 그 후 아이는 다행히 숨을 쉬게 돼 글쓴이 부모님의 차로 병원에 갔다.

 

병원에서는 아이가 토해내서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돌아가려는 찰나 아이가 가슴이 아프다며 울기 시작했다. 

 


 

글쓴이의 부모님은 혹시나 주먹으로 누른 게 문제가 있나 싶어 엑스레이를 찍고 의사의 재진료를 받는 과정까지 함께 했다.

 

이에 의사는 그냥 통증일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이의 부모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의 치료비를 글쓴이의 부모에게 보상하라고 한 것. 

 

글쓴이의 아버지는 부모의 요구에 "얼마를 원하느냐?"고 물었고 아이의 부모는 일단 종합검사를 다 받겠다고 했다. 그럼 그렇게 하라며 연락처를 주고 뒤돌아서는 글쓴이의 아버지에게 아이의 부모는 이렇게 말했다.

 

"애 잘못 된 거면 책임질 수 있냐"고…결국 옆에서 듣고 있던 글쓴이의 어머니는 분노했고, 같이 듣던 담당 의사 또한 그건 아니라고 자신이 증인을 서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막무가내의 태도를 보인 아이의 부모로 인해 글쓴이의 부모는 경찰서에 가게 됐다. 글쓴이는 당시 경찰이 좋게 합의하라고 했다며 "이게 합의해줘야 하는 거냐"며 갑갑해 했다.

 

이 글은 해당 사이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많은 누리꾼은 "적반하장이다", "방송에 제보해서 망신을 줘라"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추후 글쓴이는 자신의 글에 사건이 어떻게 해결됐는지 덧붙였다. 당시 아이를 진료한 의사가 직접 경찰서로 전화해 "위급 시 처치한 행위였고 그로 인하여 발생한 상처나 후유증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이를 수긍했고 아이의 부모에게 정식으로 사건진행 여부를 물었다. 아이의 부모는 결국 꼬리를 내리게 됐다. 

 

마지막에 글쓴이는 "60 평생 산전수전 다 겪으신 부모님인데 아버지는 얼마나 분하셨으면 아직도 손을 떨고 있다"며 "참 살기 어려운 세상이다. 도움 주고 격려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하다"고 전했다.

 

[ⓒ 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