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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역 할머니'가 손으로 만드는 1만원짜리 '조각보'

인사동 입구인 안국역 6번 출구에서 조각보를 만들어 단돈 1만원에 파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인사이트(좌) twitter 'muse****', twitter 'r_mo****'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인사동 입구인 안국역 6번 출구에서 조각보를 만들어 파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트위터에는 "안국역 할머니에게 조각보를 샀다"는 내용의 후기와 "나도 안국역 조각보 사고 싶다"는 내용의 트윗글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한 누리꾼이 SNS에 안국역에서 조각보를 파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올리면서부터 시작된 것.


사연을 게재한 누리꾼 A씨는 6번 출구를 지나갈 때마다 예쁜 조각보를 만들고 있는 할머니를 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에게 다가가 조각보 가격을 물어봤다.


얼핏 봐도 몇만원은 돼 보이는 조각보의 가격은 다름 아닌 1만원이었다.


인사이트(좌) facebook 'Lim ****', (우) twitter 'kary***'


할머니는 재봉틀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큰 테두리를 잇댈 때는 직접 손 바느질을 했다. 재료값과 들어가는 시간만 계산해도 최소 3만원 이상은 돼야 할 제품이었다. 


A씨는 "상침(上針)만 두르면 아무리 싸게 팔아도 6만원은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가 "너무 저렴한 게 아니냐"고 묻자 할머니는 "괜찮아요. 나는 집도 있고 영감도 있고. 이거 꿰매려면 4시간 걸리는데 이거 해서 팔면 사람들하고 이야기도 하고 치매도 안 걸리는 얼마나 좋아"라고 답했다.


할머니와 얘기하다보니 할머니에게서 조각보 15개를 가져가면서 5만원만 달랑 내고 나머지 10만원은 주지 않은 가게집 사장도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고는 1개당 3만원에 되팔았다고 한다.


그 후로 할머니는 48개의 조각이 들어가 있는 조각보를 안국역 6번 출구에 나와서 직접 팔고 있다고 말했다.


예쁜 조각보 사진과 함께 이같은 사연이 전해지자 트위터에서는 안국역 할머니에게서 조각보를 샀다는 인증샷과 함께 '너무 멀다. 누가 구매 대행 좀 해달라', '안국역 왔는데 오늘은 안 나오셨다' 등 안국역 할머니에게서 조각보를 사고 싶어하는 누리꾼들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아름다운 조각보를 만들 수 있는 기술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할머니의 순수한 마음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누리꾼들의 바람이 때아닌 '조각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