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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오늘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은 세상을 떠났다

물과 친구가 되겠다던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씨는 2009년 8월 4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평생 물과 함께 살았던 내가 마지막으로 물과 친구인지 알아볼 참이오"


물과 친구가 되겠다던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씨는 이 말을 남기고 2009년 8월 4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1952년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무작정 상경해 수영에 대한 집념을 불태웠다.


그 결과 청년 조오련은 1969년 종합선수권 대회에서 대한민국 신기록을 세운 뒤 연이은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아시아의 물개'로 우뚝 섰다. 그는 수영 전 부문에서 한국 신기록을 50회가 갈아치웠다.


조오련 씨가 더욱 유명세를 떨쳤던 것은 1980년 당시 대한해협 48km를 횡단한 사건 이후였다.


그는 부산 다대포 앞 방파제를 떠나 13시간 16분 만에 일본 대마도에 무사히 도착하면서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하지만 그의 도전은 끝이 없었다. 이후 20년이 지난 2000년 SBS '뷰티풀 라이프' 제작진의 도움으로 소지섭, 베이비복스, 유정현, 이훈, 조성웅(조오련 아들) 등 연예인과 일반인들이 릴레이로 13시간 16분만에 대한해협 횡단에 성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03년 한강 700리 종주, 2005년 독도를 횡단했으며 2008년에는 독도를 33바퀴 헤엄쳐 도는 것에 성공했다.


이어 그는 대한해협 횡단 30주년을 맞아 재도전을 준비하던 중 2009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57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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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조오련 씨는 사별한 전 부인 사이에 낳은 두 아들이 있었으며, 사망하기 4개월 전 결혼했던 어린 부인이 있었다.


싸늘한 시체가 된 조오련 씨를 처음 발견한 부인은 같은 날 수면제 등을 과다 복용해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다행히 아내는 위 세척을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이같은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어린시절부터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조오련 씨가 가졌던 수영을 향한 강한 애정과 집념은 그 누구도 이길 수 없었다.


7년이라는 세월은 흘렀지만 누구보다 수영을 사랑했던 조오련 씨의 모습은 앞으로도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