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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에 걸린 아들 키즈카페에 데리고 온 엄마

전염병에 걸린 아들이 좋아하는 음료를 먹이기 위해 카페에 데려간 엄마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는지 전혀 인지를 못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좌) 서울대학교 의학정보,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전염병에 걸린 아들이 좋아하는 음료를 먹이기 위해 카페에 데려간 엄마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는지 전혀 인지를 못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족구에 감염된 아이를 데리고 키즈카페에 온 엄마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인스타그램에 수족구병 3일째인 아이를 데리고 카페에서 사진찍어 올린 엄마의 글을 봤다"며 "여기에 걱정만 가득한 댓글과 좋아요 숫자에 기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족구 발병 후 2~3일째 되는 날 전염율이 가장 높다는건 모르나"라며 "당신은 아이가 안쓰러워 좋아하는 음료수 사주러 잠깐 나왔을 뿐인데 제가 오지랖 부리는거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아이가 좋아한다는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는 집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 왜 굳이 유동인구가 많은 카페에 앉아계시는지 제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다른 부모들도 외출하고 싶은 마음은 마찬가지지만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될까봐 집에서 격리조치 하는거다"며 "아이가 질병에 걸렸다면 그 질병에 대한 정보, 감염여부 등을 인지하고 계셨음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인사이트발과 입의 수포성 포진 / 서울대학교 의학정보


글쓴이가 올린 캡처 사진에는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고 있는 아이와 함께 "수족구 3일째다. 수포는 가라앉고 있는데 입안은 붓고 헐어서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먹질 못한다"는 글이 쓰여있다.


수족구병은 손, 발, 입안에 물집성 발진이 생기는 것으로 심할 경우 발열, 두통, 설사,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인다. 특히 0~6세 영유아 연령대의 환자 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수족구병이 사상 최대 유행으로 번지면서 질병관리본부는 "손씻기 등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면서 "수족구병이 의심되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되도록 밖에 나가지 말고 집 안에 머무는 것이 좋다"고 당부하고 있다.


6세 이하의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수족구병이 잘 발생하며 집단생활을 할 경우 전염을 막을 수 없어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


하지만 논란이 된 아이의 엄마는 전염 위험이 있음에도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를 사람이 많은 카페와 키즈카페에 버젓이 데리고 나와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다.


지나친 자식 사랑으로 이어진 이기적인 행동이 사회에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한 아이의 부모로서 한 사회의 시민으로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