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에 마약 '1만명 분' 숨겨온 10대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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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180만 원에 현혹돼 약 10억 원 상당의 '필로폰'을 밀반입한 10대 소년이 구속됐다. 

24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0대 미성년자를 동원해 마약인 필로폰을 밀반입한 일당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국 동포 부씨(19)는 마약 판매 총책을 맡고 있는 고향 선배 황씨(29)로부터 은밀한 제안을 받았다. 한국에 있는 강씨(29)에게 필로폰을 전달하면 1만 위안(한화 180만 원)을 주겠다는 것이다.

부씨는 망설임 없이 필로폰 100g을 국내로 들여왔다. 하지만 이후 황씨가 한번 더 밀반입을 제안하자 검거가 두려웠던 부씨는 박씨(17)를 황씨에게 대신 소개했다.

박씨는 밀반입할 물품이 필로폰이라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이를 감행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지난 18일 박씨는 여성용 하의 속옷 안과 운동화 신발 밑창을 파낸 공간에 필로폰을 숨기는 등 총 300g의 필로폰을 국내로 들여왔다.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필로폰이 가득든 신발과 속옷 때문에 걸음걸이가 이상했지만 누구도 박씨를 마약 운반책으로 의심하지 않고 내보냈다.

이후 뒤따라 입국한 부씨는 박씨에게서 필로폰을 건네받고 국내 판매총책 강씨에게 100g을 넘기다 경찰에게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밀반입한 필로폰 300g은 시가 10억 원 상당의 제품으로 약 1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이에 경찰은 강씨에게 마약을 구입한 투약자를 추적하는 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