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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4골’ 메시, 월드컵 본선 슬럼프는 안녕

2006년 월드컵 본선에서 넣은 골이 마지막이었던 메시는 브라질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2골을 몰아쳐 아르헨티나의 3-2 승리를 이끌며 그간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톡톡히 만회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 ⓒShutterstock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가 월드컵 본선 슬럼프를 완전히 털어낸 모양새다.

메시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2골을 몰아쳐 아르헨티나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1골, 2차전에서 1골을 넣은 데 이어 3경기 연속 골을 터트렸다.

이전 월드컵에서 메시가 보여준 성적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클럽에서는 멈추지 않는 골 행진을 펼친 메시지만 월드컵 본선에만 가면 작아진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2006년, 2010년 월드컵에서 메시는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그나마도 2006년 월드컵 본선 데뷔전에서 넣은 골이 마지막이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한 10시즌 동안 276경기에 나와 243골로 경기당 평균 0.88골을 찍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없이 초라한 성적이다.

클럽에서는 펄펄 날고도 월드컵에서 골을 넣지 못하니 메시가 축구 전설의 반열에 오르기엔 부족하다는 따가운 시선이 늘 따라다녔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 메시는 매 경기 골맛을 보며 그간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톡톡히 만회하고 있다.

메시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이번 대회 그의 첫 경기인 1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었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20분 메시는 곤살로 이과인(나폴리)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문전으로 침투, 수비수를 제치고서 왼발로 마무리해 월드컵 본선에서 8년 만에 골을 터뜨렸다.


리오넬 메시. ⓒShutterstock


이 골로 아르헨티나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2-1로 이겼다.

8년에 걸친 부담감을 털어내자 메시의 활약은 계속됐다.

22일 이란과의 2차전에서도 메시의 해결사 기질이 번뜩였다.

아르헨티나는 극단적인 수비 위주의 전략을 펴는 이란에 막혀 90분간 0-0 균형을 깨뜨리지 못하다가 후반 추가시간 메시의 천금 같은 왼발 슈팅으로 이란의 골문을 열었다.

이 골로 아르헨티나는 1-0으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6일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서는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넣더니 전반 추가시간 직접 프리킥 골까지 더해 2골을 몰아쳤다.

경기 후 메시는 "어릴 때부터 무척 하고 싶던 것을 해냈다"며 "오늘 내 꿈이 실현됐다"며 감격에 젖어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팀은 똑같은 꿈을 꾸고 있기에 계속해서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며 "우리가 바라는 꿈을 향해 계속해서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는 단숨에 4골을 쌓으면서 득점왕 경쟁에도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메시는 이제 득점 부문에서 클럽 동료이자 브라질 축구스타인 네이마르와 함께 1위를 달리게 됐다.

이들의 뒤를 이어 프랑스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AS모나코), 독일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등 6명이 3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등에서 수많은 개인, 팀 트로피를 휩쓴 메시가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와 득점왕까지 추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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