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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아버지 생일날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아들

지난 4일 산업재해로 의식불명에 빠졌던 이모씨가 아버지 생일날 숨지는 일이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취업이 안돼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아버지 생일날 숨진 아들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6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일 밤 10시경 울산조선소에서 작업 중이던 사내 하청 노동자 이모씨(28)는 크레인에 실린 블록에 부딪혀 작업장서 12m 아래로 떨어져 의식불명에 빠졌다.

 

두개골이 골절되고 뇌출혈이 발생한 이씨는 울산대병원으로 후송돼 뇌수술과 함께 약물치료를 받았지만 약 한달 만인 지난 4일 사망하고 말았다.

 

하필 이날은 이씨 아버지의 생일이었다. 지난 달, 이씨가 사고를 당한 직후에는 이씨의 셋째 아들이 태어났다.

 

가족의 경사여야 할 날들이 평생 감당치 못할 슬픔으로 짓눌린 것이다. 

 

더 얄궂게도 아버지는 이씨가 일하다 사고를 당한 회사의 원청업체인 현대중공업에서 35년간 일해왔기에 아들의 제삿날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생일 축하 메시지를 받고 씁쓸한 눈물을 삼켜야 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는 이씨의 사망에 대해 "올들어 세 번재 하청노동자들이 산재사고로 사망했는데 원청인 현대중공업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며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씨는 유족의 뜻에 따라 장기 기증 절차를 거친 뒤 영안실로 옮겨졌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