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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데려온 딸을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이 데려온 딸 때문에 고충을 겪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편이 데려온 딸 때문에 고충을 겪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데려온 딸을 정말 죽이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결혼 2년 차의 서른 초반의 아기 엄마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남편이 자신이랑 결혼 하기 전 고등학생 시절에 낳은 아이가 있다"며 입을 열었다. 

 

현재 열여덟살이 된 남편의 딸은 다섯살 무렵일 때 엄마와 아빠가 이성 문제로 헤어지자 이후 외가에서 살았고, 중학생이 되면서부터는 아빠의 연락을 피하기 시작했다.

 

이후 남편은 A씨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아 살던 중 딸에게서 연락이 왔다. 딸은 엄마가 외국으로 떠난 뒤 이모와 함께 지내고 있었다.

 

결혼 전부터 남편의 사연을 알고 있던 A씨는 아이의 사정이 딱하다고 여겨 "우리가 데리고 있으면 안되냐"고 말을 꺼냈고, 이에 당황스러워하던 남편은 "말이라도 그렇게 해줘 너무 고맙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남편의 딸과 함께 사는 것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았다. 딸은 처음 A씨를 만났을 때부터 다리를 꼬고 앉아 기싸움하는 듯한 눈빛으로 노려봤다.

 

18살의 나이에 술, 담배를 서슴지 않던 딸은 돌도 안지난 A씨의 아기가 있는 집 안에서 떡하니 담배를 피우는 등 온갖 행패를 일삼더니 충고하는 A씨에게 "싫으면 니가 나가"라는 말까지 했다.

 

참다못한 A씨가 이 사실을 남편에게 전하자 딸은 A씨를 계모 취급했고, 남편 또한 직접 말은 안해도 서운한 기색을 은근히 내비쳤다.

 

결국 아기를 데리고 친정에까지 온 A씨는 "그 아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들이 너무 끔찍하고 정말 누구 하나 죽어야 끝날 것 같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를 접한 사람들은 "남편도 A씨의 말을 잘 못 믿는것 같은데 집 안에 CCTV라도 설치해서 보여주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했으며 일부 사람들은 "아무리 그래도 죽여버리고 싶다는 건 너무 심하지 않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A씨는 "어젯 밤 감정에 너무 치우쳐 자극적으로 제목을 달아놓아 부끄럽다"며 조금 더 아이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는 누리꾼의 요구에 "용돈을 조금만 아껴 쓰라 했더니 '내 아빠가 벌어다 주는 돈인데 니가 지X이냐. 걸레 같은 X이 왜 나한테 말거냐"며 쌍욕을 했다"고 전했다.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