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사퇴 외친 보도국 부장 지방발령..노조 “보복인사”
길환영 KBS 사장이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보도본부 부장단 일부를 지방으로 발령냈다. K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 새노조)는 보복성 인사라며 반발했다.
KBS내 노동조합 집회 ⓒ언론노조 KBS본부
길환영 KBS 사장이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보도본부 부장단 일부를 지방으로 발령냈다. K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 새노조)는 보복성 인사라며 반발했다.
2일 KBS 노조와 KBS 새노조에 따르면 길 사장은 보도본부 보직 사퇴 부장 6명을 지역으로 발령냈다. 또 제작기술센터 보도기술국장과 제주방송총국장, 강릉방송국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성명서를 내고 길 사장의 사퇴를 요구한 보도본부 소속 부장들 중 일부다. 보도본부 부장단들은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폭로가 어느 정도 사실로 보인다고 주장하면서 사퇴, 청와대의 보도 및 인사개입 의혹을 키웠다는 평가다.
갑작스러운 인사에 KBS내 노조는 보복인사라고 반발했다.
KBS 노조는 '길환영 인사보복으로 화풀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길 사장이 점심시간 느닷없이 보도본부 보직 사퇴 부장 일부를 지역으로 강제 발령냈다"며 "길환영 사수에 동참하지 않은 제주총국장, 보도기술국장, 강릉국장에 대한 보복 인사도 곧바로 시행됐다"고 주장했다.
KBS 새노조 역시 '길환영, 소통·대화 외치더니 곧바로 지역발령?'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특별조회에서 보직간부들에게) 돌아오라더니 보직사퇴한 부장들을 지역으로 멀리 보냈다"며 "이것이 길환영의 소통이고 그의 진면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발령은 명백한 불법·부당 발령으로 효력정지 가처분을 통해 바로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길 사장은 오전 특별조회를 열고 청와대 외압설은 세월호 관련 국정조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6.4지방선거가 다가온 만큼 현업 복귀를 거듭 호소했다.
하지만 이날 특별조회 참석자는 적었다. 노조 등에 따르면 본사 팀장급 이상 참석을 강조한 이날 조회에는 85명만 참석했다. 본사 부장급 이상 보직자는 208명에 달한다. KBS 노조는 "팀장급은 참석자가 거의 없었고 부장급 이상 가운데도 조회 참석자가 절반이 채 되지 않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 뉴스팀
인사이트 뉴스팀
베스트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