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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억 당첨된 남성이 가족에게 당첨 사실을 숨긴 이유

로또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고도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차마 밝힐 수 없었던 남성이 자신의 사연을 밝혔다.

via 로또리치

 

로또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고도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차마 밝힐 수 없었던 남성이 자신의 사연을 밝혔다.
 
로또 666회 추첨이 있던 지난 5일, 30대 초반의 미혼 남성 박주호(가명) 씨는 그날따라 일찍 잠을 청했다. 그런데 막 잠이 들려는 순간 '로또에 당첨됐다'는 로또리치 직원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주말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월요일이 돼서야 마침내 24억 원의 당첨금을 직접 수령했다.
 
박씨는 ​어릴 때부터 자신의 명의로 된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꿈이었다.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그 꿈을 향해 하루하루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청년이었다.
 
일 외에 또 다른 습관이 있다면 매주 로또리치(www.lottorich.co.kr)​​를 통해 로또 예상 번호를 받고 한주도 빠짐없이 로또를 구입했다는 것이다. 


via 로또리치

그러던 어느 날, 박 씨는 공장에서 작업하다 신체 일부를 절단하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는 사고로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불행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박씨의 형이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는 바람에 피해 보상을 위한 돈이 필요했다. 설상가상으로 동생은 사채로 거액의 빚을 져 가족이 사는 집의 전세금을 빼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낙망하는 가족들을 위로하며 자신이 대신 빚을 갚기 위해 취업에 매달렸다.
 
8개월을 노력한 끝에 기적과 같이 사무직에 취업했을 때 특별한 행운이 찾아왔다. 그토록 바라던 로또 1등에 당첨된 것이다. 
 
박씨는 아직 가족들에게 이 소식을 알리지 못했다. 가족들이 자신의 당첨 소식을 알게 되면 과거와 비슷한 실수를 되풀이할까 봐 걱정됐던 것이다.
 
그는 가족이 진 빚을 갚기 위한 계획을 탄탄히 세우고 난 뒤 이번 추석 때쯤 가족들에게 당첨 소식을 알릴 예정이다.
 
박씨는 결혼 적령기임에도 빚 때문에 결혼은 생각도 못 했지만, 이제는 기회가 된다면 좋은 동반자를 만나고 싶다는 희망 사항도 남겼다.
 
한편 그는 1등 당첨 비결에 대해 "매주 꿈을 꾸고, 아픈 나를 위로하면서 포기하지 않는 게 비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유리 기자 yu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