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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할아버지가 마지막까지 잊지 않고 있었던 한가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던 할아버지가 '아들' 이름을 유일하게 기억해 내 주위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via 전남 경찰 페이스북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던 할아버지가 '아들' 이름을 유일하게 기억해 내 주위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지난 21일 전남 경찰 페이스북에는 '잃어버린 기억 속 잊을 수 없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시됐다.

 

전남 경찰은 "해변가를 순찰하던 중 선착장에서 남루한 옷차림의 노인 한 분을 발견했다"면서 "더운 날씨에 신발도 없이 얼마나 걸은 것인지 발은 퉁퉁 부어있었고, 화상을 입은 듯 피부도 울긋불긋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타까운 마음에 성함과 주소, 어디에서 출발하셨는지, 어디까지 가시는 길인지에 대해 물었지만, 할아버지께서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모르겠어요"라고 답할 뿐이었다"고 전했다.

 

결국 아무런 정황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 경찰은 계속해서 질문할 수밖에 없었다.

 

오랜 시간 물은 끝에 "혹시 아드님 있어요?"라는 질문이 나왔고, 할아버지는 처음으로 경찰과 눈을 맞추며 "아들 이름이 ○이야"라고 나지막이 대답했다.

 

조회 결과 아들도 아버지를 가출신고를 해 놓은 상태였고, 할아버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녀들과 만날 수 있었다.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상황에서도 자식의 이름은 잊지 않았던 할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져 진한 감동을 주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부모님 마음은 다 똑같나 봅니다", "마음이 찡하네요", "가족 찾아주신 경관님들 감사합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잃어버린 기억 속 잊을 수 없는 것>점심을 막 넘긴 시간 해변가를 순찰하던 중..선착장에서 남루한 옷차림의 한 노인분을 발견했습니다.언뜻 보아도 힘들어하시는 모습에 파출소로 모시고 왔습니다.더운날씨에 신발...

Posted by 전남경찰 on 2015년 8월 20일 목요일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