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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알러지 있는 애한테 억지로 음식 먹였어요”

알러지 증상이 있는 아이한테 음식을 막무가내로 먹인 시어머니의 행동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 사진> 

 

알러지 증상이 있는 아이한테 음식을 막무가내로 먹인 시어머니의 행동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 알러지 있는거 계속 먹이는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 제발.. 복숭아 알러지 심한거 뻔히 알면서..."라며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쓰레기 버리느라 잠시 나간 사이에 옆 동에 사는 시어머니가 우리 집에 와서는 애 한테 복숭아를 먹였다"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복숭아 알러지를 지닌 아이에게 "애가 안먹어봐서 그렇다", "먹다보면 알러지 없어지는 건 시간문제"라며 안먹겠다는 아이의 입에 억지로 복숭아를 물렸다.

이에 얼마 안 있어 몸이 벌겋게 부어오른 아이가 간지럽다고 울부짖었지만 시어머니는 나몰라라했고 남편은 잠에만 빠져 있었다. 결국 A씨는 혼자 아이를 데리고 병원 응급실에 다녀왔다.

이후 시어머니는 A씨에게 "(애가) 몸에 익숙치 않은 영양소가 들어와서 몸이 거부반응을 일으킨거다. 니가 평소에 애를 얼마나 안 먹였으면 애가 그모양이냐"며 "먹다보면 괜찮아질거다. 나때도 그랬다"고 다그쳤다.

이에 A씨가 남편에게 "내가 집에 없는 상황이었으면 당신이라도 복숭아 못 먹게 했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지적하자 남편은 "우리 엄마가 뭐 애 죽이기라도 했느냐. 애들 다 아프면서 크는거지 유난 떨지 말라"고 답했다.

시어머니 편만 드는 남편의 태도에 답답해진 A씨는 참다 못해 아이를 데리고 친정에 갔고, 온몸이 울긋불긋해진 아이에 친정 어머니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A씨는 "(그 후) 시어머니한테 '알러지 있는거 뻔히 아시는 분이 왜 자꾸 우리애 잡으시는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시아버지가 '당장 와서 어머님께 무릎 꿇고 싹싹 빌라'는 전화를 했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알러지를 그리 단순하게 볼 게 아닌데 너무하다", "아동 학대 수준이 아니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현재 A씨의 아이는 응급실에 다녀 온 뒤 상태가 호전됐으나 가려워서 긁은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