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로마대, 성형수술 상품 걸고 미인대회 개최해 빈축

이탈리아의 명문 로마대가 성형수술을 상품으로 내걸고 교내에서 미인대회를 개최해 안팎에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의 명문 로마대가 성형수술을 상품으로 내걸고 교내에서 미인대회를 개최해 안팎에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사피엔차'로도 불리는 국립 종합대인 로마대는 지난달 6일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미스 유니버시티 2015'를 개최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신체 점수를 매기기 전에 시험성적과 학점 등도 심사에 포함했다고 밝혔지만 비난과 조롱을 피하지는 못했다.

 

영국 서섹스대에 재직 중인 한 이탈리아 여교수를 비롯한 몇몇 교수들은 에우제니오 가우디오 로마대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여성들은 수세기 동안 더 나은 교육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가우디오 총장은 여학생의 학업이 아닌 몸에 방점을 찍음으로써 이러한 성취를 900년 전으로 되돌렸다"고 비난했다.

 

현지 신문인 코리에레 델라 세라도 "이탈리아 최고 대학이 주최한 미인대회에서 성형외과 의사, 교수, 백작, 후작, 70년대 가수가 심사위원으로 나와 헐벗은 학생들을 심사한다"며 "한 편의 농담이나 삼류영화 장면 같지만 실제로 벌어진 일"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가우디오 총장은 현지 신문 라 레푸블리카에 "대회는 전혀 천박하지 않았고 참가자들은 매우 정중하게 다뤄졌다"며 "'미스터 유니버시티'였다해도 참석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회 수상자인 19살 생물학도 발레리아 벨베데레도 "그냥 재미를 위한 대회일뿐 아무 문제를 못 느꼈다"고 말했다. 

 

로마대는 최근 몇 년새 교수진 상당수를 친족으로 채우는 족벌 경영으로 비판을 받아왔으며, 세계 대학 순위에서도 20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인디펜던트는 덧붙였다.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