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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딘, 실종자 가족이 ‘애가 타길’ 기다렸을 것”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가장 이해하지 되지 않는 것이 사고의 정식 구조업체인 언딘과 둘러싼 숱한 의혹들. 민간 잠수사를 만나 진실을 들었다.

수색을 하고 있는 잠수사들 ⓒ연합뉴스

■ 민간 잠수사 A씨, 언딘 둘러싼 미스터리 인터뷰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해 국민들이 가장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정부의 공식 구조업체인 언딘(언딘 마린 인더스트리)과 둘러싼 숱한 의혹들이다.

구조 업체인 언딘이 이번 사고에서 보여준 행태는 일반인의 시각에서 볼 때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왜 민간 잠수사들이 구조작업을 벌이는 것을 '방해'하고,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일부러 지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가에 있다. 

해경이 민간 잠수사 뿐 아니라 최정예 요원인 잠수요원인 UDT 대원들의 구조 작업도 막아선 것도 모두 언딘을 위한 배려였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20여년 동안 잠수를 해온 민간 잠수사 A씨는 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잠수사들 사이에 못된 관행이 이번 참사에도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일반인은 잘 모르지만, 침몰 사고나 익사 사고가 벌어지면 잠수사들이 시신을 바로 수습하지 않고 실종자 가족들을 애타게 만든다"며 "모두가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너무 쉽게 시신을 찾아내면 '제 값'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시체장사', '시체 값'이라는 말이 근거 없는 루머가 아니라 그 바닥에서는 오랫동안 있어온 악습이라는 것이다. 

A씨는 "실종자 가족들이 애가 타고,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게 되면 그제서야 슬슬 협상을 진행해 시신 수습 비용을 높이는 것"이라며 "이번에도 전문 업체와 (자원봉사에 나선) 민간 잠수사들 사이에서 갈등이 불거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예를 들어 쉽게 시신을 찾아오면 1000만원을 받아낸다면, 미루고 미루다가 시신을 찾아내면 부르는 게 값이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언딘 측이 첫 시신 발견을자신들의 성과로 포장했다. ⓒJTBC


그렇다면 구조 작업을 서두르지 않고 지연한 이유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A씨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이번 침몰 사고는 최초 24시간 이내에 구조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다면 그 뒤로는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확률적으로 거의 0%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에어 포켓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높았지만, 최소 24시간 이내에 구조하지 못하면 결국 '저체온증'으로 생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진도 바다의 수온을 감안했을 때 12도 안팎의 물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저체온증으로 의식을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꺼운 잠수복을 입고 12~15도 사이의 바닷물에 들어가서 3시간 안팎으로 잠수를 하고 물 밖으로 나오면 저체온증으로 오랫동안 회복해야 한다"면서 "그 정도로 바닷물에 노출되는 것은 치명적인 일인데 비전문가들은 이런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해경과 언딘이 현장 상황을 놓고 판단해 보니, 초기 대응이 늦어 생존자가 없다고 판단하고, 결국 구조 작업을 벌이는 '시늉'만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실종자 가족과 여론을 의식해 구조작업을 포기했다고 밝히지는 않고, 겉으로 구조를 하는 척만 하고 실제는 시신 수습 작업을 지연한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이번 참사는 워낙 사안이 중대하고 물살이 거친 진도 앞바다에서 벌어진 특수한 재난인 탓에 기존에 벌어졌던 선박 사고와 100% 동일하게 적용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인사이트 취재팀은 언딘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후에 공식 해명이 나오면 반영해 보도할 계획이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