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청해진해운 직원 상당수 구원파 신도… 유씨 아들 소유 땅 매입에 거액 후원

이준석 선장과 부인은 물론 세월호 선사(船社)인 청해진해운과 관계사 임직원들 상당수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로 알려졌다.


검찰이 세월호참사와 관계된 기독교복음침례회 관련 종교단체 압수수색을 위해 문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선사(船社)인 청해진해운과 관계사 임직원들 상당수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로 알려졌다.

23일 청해진해운 전 직원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은 김한식 대표뿐 아니라 세월호 이준석(69) 선장 등 직원 상당수가 구원파 신도다.

청해진해운 전 직원은 최근 “회사 직원 90% 이상이 구원파 신도라고 볼 수 있다. 애초 신도가 아니더라도 교율 등을 통해 신도로 만든다”며 “이준석 선장과 부인도 신도였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도 “청해진해운은 구원파 교인이 아니면 채용하지 않는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변기춘 대표 역시 구원파 신도로 알려져 있다.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지분 10.30%를 보유한 트라이곤코리아의 권오균 대표는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창설한 고(故) 권신찬 목사의 아들이다.

청해진해운이 구원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건 구원파 신도들이 만든 환경단체인 한국녹색회에 거액을 후원한 것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청해진해운은 한국녹색회가 2002년부터 100억여원을 들여 경북 청송군 현서면 보현산 천문대 인근 임야와 논밭 900여만㎡(약 300만평)를 영농조합 부지로 매입하는 데 거액을 지원했다. 이 땅의 소유주는 청해진해운의 실제 오너로 알려진 유병언(73)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와 차남 혁기(42)씨다.

유 전 회장은 ‘기업이 곧 교회’라며 신도들에게 종교와 기업의 일치를 강조했다. 기업과 종교 공동체가 인적·물적으로 뒤섞여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청해진해운 등 구원파 신도들이 임직원으로 다수 근무하고 있는 기업의 경영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장남 대균씨의 회사 계열사가 15.5%의 지분을 소유한 제주도 서귀포 한 양식장은 기독교복음침례회에 1억9500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

유 전 회장 일가의 탈세나 비자금 조성 의혹들을 캐기 위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구원파 관련 단체나 시설로도 향하는 이유다.

검찰은 이날 유 전 회장 일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용산구에 있는 구원파 관련 종교단체에도 수사관들을 보냈다. 오후에는 인천 여객선터미널의 청해진해운 사무실로 들어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