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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허리케인 상륙하자 보호소 유기견들 '임보'하려 줄 서서 기다리는 시민들

허리케인 '플로렌스'로 갈 곳 잃은 쉼터 유기견들을 데려가기 위해 100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인사이트(좌) Twitter 'AliStandish', (우) Instagram 'savinggracenc'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메가톤급 물 폭탄을 몰고 온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상륙하면서 미국이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특히 남동부 해안이 최대 피해 지역으로 예보됐다.


그런데 며칠 전 플로렌스가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해안 지역 주민들이 '동물 보호소'로 발걸음을 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웨이크포레스트에 있는 세이빙 그레이스 동물 보호소(Saving Grace)에 100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몰려들었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savinggracenc'


허리케인의 직접 영향권에 든 동부해안 지역 주민들 170만 명에게 주 정부의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세이빙 그레이스 동물 보호소도 당장 대피가 필요한 상황. 하지만 이곳 책임자 몰리 골드스톤(Molly Goldston)는 유기견들이 따로 갈 곳이 없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 몰리는 문뜩 격주마다 지역 주민들이 유기견을 데려다 주말 동안 돌봐주는 '주말호스트'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몰리는 '주말호스트'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사람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 유기견들이 대피할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witter 'AliStandish'


여성 알리 스탠디쉬(Ali Standish)도 몰리에게 전화를 받고 급히 동물 보호소를 찾았다. 그녀는 유기견을 데려갈 사람이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동물 보호소에 도착한 알리의 눈에 펼쳐진 장면은 "와우(wow)"라는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만들었다.


유기견을 데려가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길게 줄을 이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


끝도 없이 이어진 줄을 넋 놓고 바라보던 알리는 곧장 줄을 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수십 명의 사람들이 그녀의 뒤를 이어 줄을 섰다고 설명했다.


동물보호소 책임자 몰리는 "지역 주민들 덕분에 유기견 100여 마리가 모두 안전한 대피소를 찾았다"며 진심을 담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이들은 허리케인 대피령이 내려진 기간 동안 각각 강아지를 맡아 보호한 뒤 동물보호소로 다시 돌려보내 줄 예정이며 일부 사람들은 강아지를 입양할 수도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