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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가는 '손녀딸' 소원 들어주려 손 잡고 함께 입장한 뒤 세상 떠난 할아버지

손녀딸의 손을 잡고 버진로드를 걸은 할아버지는 결혼식 단 이틀 뒤 숨을 거두었다.

인사이트YouTube 'HQFILM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손녀의 손을 신랑에게 넘겨주며 이번 생에서 할 일을 모두 끝마친 할아버지는 편안히 영면에 들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는 손녀의 손을 잡고 결혼식을 치른 전쟁영웅 브로니스로 카라우스키(Bronislaw Karwowski)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 30일 폴란드 바이위스토크의 한 결혼식장에서 군장을 갖춘 할아버지가 아름다운 신부의 손을 잡고 함께 입장했다. 


신부와 남성 뒤에는 다른 군인들이 절도를 맞춰서 호위를 했고, 하객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인사이트YouTube 'HQFILM


남성은 신부의 할아버지이자 폴란드의 전쟁영웅 브로니스로 카라우스키다.


그는 세계 2차대전 당시 나치에게 잡혀 비밀경찰 게슈타포 본부에서 고문 받았지만 도망치는데 성공했다. 그는 후에 폴란드 건국훈장을 받았다.


그의 삶에는 이처럼 명예로운 순간이 많았지만 그가 말년에 얻은 어여쁜 손녀보다 그를 더 행복하게 했던 일은 없었다.


어린 손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할아버지와 함께 결혼식을 치르길 바랐다.


브로니스로는 최근 자신의 몸이 많이 쇠약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손녀의 평생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할아버지는 약해진 몸에 훈장 메달을 걸어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손녀딸과 함께라면 몇 시간이라도 더 걸을 힘이 솟았다. 


인사이트브로니스로의 과거 사진 / YouTube 'HQFILM'


이윽고 브로니스로가 손녀의 손을 신랑에게 넘겨주는 순간이 다가왔다. 


사랑하는 손녀딸과의 마지막 순간이라는 생각에 그는 울컥하며 눈가가 촉촉해지며 "손녀딸을 부탁하네"라는 말을 남겼다.


브로니스로는 사랑하는 손녀의 결혼식을 치르고 단 이틀 뒤인 지난 9월 1일 영면에 들었다.


평생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자신을 바쳐 싸웠던 전쟁영웅이 자신이 해야 할 의무를 다 끝마친 순간이었다.


사연 속 주인공인 손녀딸은 "할아버지는 끝까지 힘을 내 결혼식에 참석하셨다"며 "할아버지가 나에게 보여줬던 사랑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고 남겼다. 


YouTube 'HQFI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