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미국에서 사람들이 '나이키' 운동화 모조리 꺼내 화형식을 하는 이유

실제 나이키 운동화를 불태우거나 로고를 찢는 영상과 사진이 급속도로 개제되고 있다.

인사이트Twitter 'Sean Clancy'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저스트 번 잇(Just Burn It)". 


며칠 새 트위터에서 나이키를 조롱하는 해시태그가 급증하고 있다.


나이키의 핵심 슬로건인 "저스트 두 잇(Just do it)"을 변형한 문구로 실제 나이키 운동화를 불태우는 영상과 사진이 급속도로 개제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나이키 로고를 찢어버리며 더 이상 해당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불매운동까지 일어났다. 도대체 어떤 이유일까.  


이 모든 상황은 나이키가 최근 공개한 광고 사진에서 발단이 됐다.


인사이트Twitter 'Colin Kaepernick'


애국심 VS 인종 평등, 어떤 게 먼저일까. 


최근 나이키는 3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새 광고에서 미국 전 프로미식축구(NFL) 선수 콜린 캐퍼닉(31)을 모델로 기용했다.


캐퍼닉의 얼굴이 크게 그려진 광고 사진에는 '무언가를 믿어라. 설령 모든 것을 희생한다 할지라도(Believe in something. Even if it means sacrificing everything)'가 적혔다.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미국에서 캐퍼닉은 정치·사회적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지난 2016년 캐퍼닉은 8월께 경기 시작 전 기립하지 않고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당시 발생한 경찰에 의한 흑인 총격 사건에 대한 일종의 항의였다. 그는 그는 "흑인과 유색인을 억압하는 나라의 국기엔 자긍심을 표하지 않겠다"고 신념을 표했다.


국민의례 거부한 그의 발언과 행동의 파장은 컸다. 애국심과 인종평등 중 어떤 사안이 먼저냐라는 논란에 여론은 극명하게 갈렸다.


이 여파로 캐퍼닉은 이듬해 3월 소속팀과 계약이 종료돼 지금까지 무적인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또한 캐퍼닉을 향해 "애국심이 없는 망할 자식"이라고 비난했다.


인사이트Twitter 'John Rich'


CNN "용기 있는 결단이었다"


해당 사건을 모두 지켜봤을 나이키는 문제적 인물로 떠오른 캐퍼닉을 광고에 등장시켰다.


이는 나이키가 캐퍼닉의 시위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충분히 읽힐 수 있었다.


나이키의 캐퍼닉을 모델로 고용하자 그의 시위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나이키를 신지 않겠다며 불매운동 및 화형식까지 진행 중이다.


캐퍼닉을 광고로 쓰는 나이키를 상대로 강한 분노를 드러내는 보수층 중심의 시민들의 반응과 달이 한편에서는 다른 반응도 제기됐다. 


나이키가 정치적 논란 인물을 광고 모델로 쓴 사건에 대해 일각에서는 "용기 있는 결단이었다"라는 평가를 보냈다. 


이윤 창출이 최우선인 기업이 정권의 눈치를 살피지 않은 보기 드문 선택이라는 의견이다.


미국 CNN 뉴스는 "나이키가 정치적 갈등의 중심으로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나이키가 이번 논란을 의도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나이키 고객 대다수가 10~30대고 흑인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히려 충성 고객층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유명 농구선수인 르브론 제임스 또한 "언제나 나이키를 지지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의사를 밝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witter 'ArtenenAeol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