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버려진 그물에 걸려 '떼죽음' 당한 멸종위기 바다거북 300마리

멕시코 태평양 해안에서 버려진 참치잡이 그물에 걸려 죽은 바다거북 300여 마리가 발견됐다.

인사이트Twitter 'CEPCO_GobOax'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버려진 그물망에 촘촘하게 얽혀있는 바다거북 300여 마리.


자세히 들여다보니 바다거북 300여 마리는 모두 숨이 멎은 상태였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영국 BBC 뉴스 등 외신들은 일제히 멸종위기에 처한 올리브각시 바다거북 3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서남부 오악사카주 푸에르토 에스콘디도 인근 바다에서 참치잡이 그물에 걸려 죽은 올리브각시 바다거북 300여 마리가 발견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witter 'CEPCO_GobOax'


해당 그물은 허가받지 않은 120m짜리 그물망. 전문가들은 바다거북의 떼죽음 원인이 '그물'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산 채로 그물에 걸렸는지, 숨진 뒤 그물에 걸렸는지에 대한 정확한 사유가 파악되지 않아 연방검찰 특별수사팀과 환경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올리브각시 바다거북은 매년 5~9월 사이 멕시코 서부 태평양 해안가를 찾아 알을 낳는다.


이 때문에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멕시코는 지난 1990년부터 바다거북 포획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바다거북을 죽일 시 엄벌을 내린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witter 'CEPCO_GobOax'


멕시코는 바다 거북떼의 사망원인을 '버려진 그물'에 가능성을 두고 누가 그물을 설치하고 버렸는지 조사에 나섰다.


앞서 이달 초에도 집단 폐사한 올리브각시 바다거북 113마리가 멕시코 해변으로 떠내려온 바 있다.


집단 폐사 사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부 바다거북에서 그물에 달린 갈고리에 걸려 상처를 입은 흔적이 발견되는 등을 고려해 이번 떼죽음과 비슷할 수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세계동물보호단체(World Animal Protection) 매니저 벤 피어슨(Ben Pearson)은 "매년 64만 톤에 달하는 어구가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그물이 분해되는데 최대 60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9NEWS


피어슨은 "이번에 300여 마리 올리브각시 바다거북이 그물에 걸려 죽었지만, 다음번에 어떤 해양 동물이 떼죽음을 당할지 모른다. 매년 10만 마리 고래, 돌고래, 바다표범 등이 어구에 걸려 다치거나 사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해서 피어슨은 "불법 어업은 해양 동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