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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9일) 한강변에 태극기가 '조기'로 걸려 있었던 이유

8월 29일인 오늘은 일본에 의해 우리나라가 강제 병합된 '한일합병조약'이 발효된 지 108주년이 되는 날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오늘(29일) 서울 한강변을 비롯한 곳곳에 내걸린 '태극기'는 평소와는 조금 다른 형태로 걸려 있었다. 


높이 치솟은 형태가 아닌 '조기'로 걸려 있었던 것. 조기는 조의를 표하기 위해 태극기를 깃봉에서 한 폭만큼 내려 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찌된 일이었을까. 


그 이유는 바로 오늘이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게 된 '경술국치' 108주년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108년 전 오늘, 우리나라는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국권을 상실했다.


우리는 이것을 경술년(庚戌年, 1910년)에 일어난 나라(國)의 치욕(恥)이라며 '경술국치(庚戌國恥, 한일합병조약)'라고 부른다.


인사이트국권피탈을 일으킨 '한일 병합 조약 조인서' / 한국학중앙연구원


일본은 108년 전 오늘 한일합병조약을 발표하기 전, 이미 우리나라의 많은 이권과 국권을 빼앗아 가며 우리나라를 합병하기 위해 많은 작업을 이뤄왔다.


1904년 '한일의정서'를 통해 대한제국이 자신의 세력권에 있음을 알리더니, 1905년에는 '제2차 한일 협약(을사늑약)'을 통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했다.


이어 1907년 '정미7조약'으로 행정권을 박탈과 군대 해산이 이뤄졌고, 1909년에는 '기유각서'로 경찰권과 사법권을 빼앗겼다.


결국, 1910년 8월 22일 한일합병조약을 체결하고 29일 발효하면서 대한제국은 멸망했다.


인사이트한일병합조약을 체결시킨 매국노 이완용 / 한국학중앙연구원


그렇게 우리나라는 34년 11개월 18일 동안의 일제강점기에 들어가게 됐다. 이 시기 동안 우리는 우리말도 자유롭게 쓰지 못했고, 이름도 일본식으로 바꿔야 했다. 


내 나라를 사랑하고 있다는 뜻을 다른 사람이 알게 해서는 안됐다. 


독립운동을 하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또 많은 사람이 강제 징용 노동자로, 군인으로, 종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이후 일본이 간 담화(2010년) 등을 통해 한일합병조약의 강제성과 폭력성을 인정했으나, 우리나라가 겪은 고통은 세대를 이어 전해져 '가장 아픈 시대'로 각인돼 있다.


인사이트1936년 일장기 말소 사건 / 한국학중앙연구원


매해 이날을 기억하려는데는 그때의 '상처'를 잊지 않고 기억해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우리 역사에 다시 없을 치욕을 겪은 '경술국치'. 이것으로 인해 우리가 겪은 아픔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아픔을 기억해야 또다시 아픈 역사를 겪지 않을 수 있다. 오늘 길거리에 태극기가 조기가 달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