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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려던 소녀 붙잡아 차에 태운 '택시기사'는 말없이 '손'을 꼭 잡아줬다

자살을 결심했던 소녀가 걱정돼 운전 내내 손을 잡아준 남성의 사연이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인사이트ifeng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억센 비가 쏟아지는 새벽을 헤치고 달리는 한 택시.


차 안에는 다리 밑으로 뛰어내리려 모질게 마음을 먹었던 소녀와, 그런 소녀를 설득해 경찰서로 데려다주려는 택시기사가 타고 있었다.


택시기사는 운전을 하면서도 행여나 소녀가 나쁜 마음을 먹지는 않을까 걱정돼 꼭 잡은 손을 놓지 못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봉황망은 자살을 결심한 소녀를 정성을 다해 보살펴준 택시기사의 가슴 따듯한 사연을 전했다.


지난 22일 중국 러산시의 다리를 지나던 택시기사 첸(Chen)은 어린 소녀가 다리 난간에 주저앉아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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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소녀는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산도 쓰지 않은 채 강물을 응시하고 있었다.


놀란 첸은 즉시 차에서 나와 소녀에게 "비가 많이 오고 있으니 빨리 이리와!"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소녀는 "감사하지만 됐다"고 말할 뿐, 첸이 있는 곳으로는 오지 않았다. 


소녀는 이어 "나는 죽고 싶다"며 "절대로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한서린 목소리를 냈다.


첸은 소녀가 아무리 설득해도 말을 듣지 않자 결국 반강제적으로 데려와 조수석에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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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첸은 경찰서에 전화를 건 뒤 소녀를 인근 파출소로 데려가기로 했다.


첸은 비에 젖어 떨고 있는 소녀의 머리를 닦아주며 이름은 무엇이며 왜 자살을 결심했는지를 묻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소녀는 자신이 가족들에게 서러웠던 점을 말하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또한 첸은 소녀가 돌발적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경찰서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소녀의 손목을 다정히 잡아 주었다.


소녀는 오랜만에 느끼는 온정에 울컥했는지, 이내 눈물을 쏟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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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가 파출소에 도착하자 소녀는 가방을 뒤져 10위안 동전을 조심스레 내밀었다.


그러자 첸은 "그거면 됐다"며 흔쾌히 돈을 받고는 소녀를 파출소 안까지 바래다주었다.


이후에도 소녀가 걱정됐던 첸은 "삶은 소중한 것이니 잘 생각해달라"며 문자를 보냈다. 


잠시 뒤 소녀에게서 "감사합니다"라는 답신을 받은 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이후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삶을 시작하고 있는 소녀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소녀는 "그날 밤 다리 위에서 30분을 넘게 혼자 앉아있었다"며 "나를 위해 차를 멈춰 준 첸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차 안에서 손을 꼭 잡아줬을 때에는 아버지처럼 느껴졌다"며 "이젠 꼭 잘 살겠다"고 밝은 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소식을 접한 첸의 택시 회사는 첸에게 포상금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