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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버린 주인 기다리는 '강아지' 안아주며 펑펑 울어버린 봉사자

이번에 소개할 강아지는 주인에게 버려진 뒤 새 가족을 찾고 있는 진도 믹스견 엘라의 이야기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유행사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매주 토요일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라는 외침이 울려 퍼진다.


모든 구성원이 자원봉사자로 이루어진 비영리 단체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의 목소리다.


줄여서 '유행사'로 불리는 이 단체는 매주 토요일 11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유기 동물 입양을 진행한다.


주인에게 버려지거나 안락사 위기인 강아지, 고양이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이태원역에 모여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강아지 역시 주인에게 버려진 뒤 새 가족을 찾고 있는 녀석의 이야기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 제공 = 유행사


지난해 12월 23일 찬바람이 쌩쌩 불던 날, 유행사 천막 안으로 진도 믹스 강아지를 데리고 남성이 불쑥 들어왔다.


그는 "제가 더 이상 개를 키울 수 없어서 여기에다가 개를 주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죠?"라고 말했다.


입양을 원해서 유행사를 찾은 게 아니었다. 반려동물 '유기'를 위해 방문했다는 그는 개인 사정상 강아지를 키울 수 없다고 말했다. 


남성은 진도 믹스 강아지를 두고 떠났고, 강아지는 멀어지는 주인을 빤히 바라만봤다. 덩그러니 남겨진 진도 믹스 강아지는 그렇게 유기견이 됐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가 늘 그렇듯 녀석은 항상 풀이 죽어 있었다.


엘라라는 예쁜 이름도 얻었지만 녀석은 항상 주위 사람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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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사진 제공 = 유행사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않았고 음식을 입에 대지도 않았다. 다만 지나가는 사람만 쳐다보며 냄새를 맡을 뿐이었다.


마치 자신을 버린 주인을 찾는 것처럼 보였다. 녀석은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 엘라의 삶에도 한줄기 '희망'이 찾아왔다. 


엘라가 유행사 천막에 버려지던 당일 한 여성 봉사자는 그 광경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듣기만 했던 반려동물 유기를 눈앞에서 지켜봤던 봉사자는 엘라가 안쓰러운 마음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리고 그때부터 봉사자는 엘라에게 지극정성으로 애정을 쏟기 시작했다. 매주 찾아간 유행사 봉사에서 엘라와 껌딱지처럼 붙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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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사진 제공 = 유행사


처음엔 낯설어하는 엘라에게 물리기도 했지만 봉사자는 녀석의 마음을 열기 위해 더 노력했다.


봉사자의 사랑을 느꼈던 걸까. 다행히 엘라도 서서히 봉사자와 친분을 쌓았고 점점 사교적인 성격으로 변했다.


봉사자는 인사이트에 "엘라를 처음 봤을 때 녀석은 화가 나 보였다"며 "펜스 안에서 한발자국도 떼지 않았다. 주인을 기다리는 듯 보였다. 난 그런 녀석 옆에 있어주기만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엘라가 많이 밝아졌다. 정말 순하고 착한 아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봉사자와 찰떡 케미를 선보이고 있는 엘라는 현재 자신의 가족을 되어 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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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의 나이는 1살 7개월 정도며 암컷이다. 성격은 앞서 말했듯 애교도 많고 모난 성격 없이 둥그런 아이다.


만약 강아지 가족을 맞이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자. 


다만 강한 책임감, 즉 이 아이와 평생을 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또한, 엘라는 소형견이 아니라는 점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만약 이런 강한 책임감을 가진 주인이 엘라를 새가족으로 맞이하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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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사진 제공 = 유행사